"몇 개까지 달아봤니?" OO없는 가방 메면 허전했던 그때

[그땐 그랬지<8>] 인형·열쇠고리·뱃지 등 주렁주렁 달아 심심한 교복 패션에 '재미' 더해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05.17 10:21  |  조회 20093
영화 '써니'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불붙은 복고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무한도전-토토가' 인기에 힘입어 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들과 당시 패션스타일도 재조명 받고 있다. 1980~1990년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고 싶다면 스타일M의 연재 '그땐 그랬지'를 주목하라. 스타일 타임머신 고고씽~!
"몇 개까지 달아봤니?" OO없는 가방 메면 허전했던 그때
다 같은 교복 입은 학생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개성을 표출한다. 1990년대 중·고등학생들은 마치 공동구매를 한 것처럼 다들 똑같은 브랜드의 비슷한 디자인의 가방을 멨다. 같은 교복에 가방까지 똑같이 멨던 10대들은 인형, 열쇠고리, 뱃지 등을 가방에 달아 나름의 개성을 드러냈다.

일명 '인형파'들은 주먹만한 크기의 깜찍한 인형들을 지퍼 고리에 달았다. 여학생들은 깜찍한 캐릭터의 인형을 달아 심심한 스쿨룩에 발랄함을 더했다. 다양한 캐릭터의 인형을 두세개 이상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가방과 인형 액세서리가 '주객전도'된 듯 가방 크기와 맞먹는 인형을 걸고 다니는 친구도 있었다. 커다란 인형은 삐삐나 휴대폰의 액세서리가 되기도 했다.

열쇠 대신 가방을 달아 형식을 파괴(?)한 '열쇠고리파'도 있었다. 해외 여행에서 기념품으로 사온 열쇠고리를 달아 여행 인증을 하는가 하면 운동화 끈을 이용해 만들 매듭의 열쇠고리를 색깔별로 모아서 걸기도 했다. 실리콘끈으로 만든 매듭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사각·육각·팔각 기둥의 매듭으로 '장인정신'을 자랑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사진=Chris Winters in Flickr, tvN '응답하라 1997' 방송화면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사진=Chris Winters in Flickr, tvN '응답하라 1997' 방송화면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아이 러브 뉴욕(I♥NY)' '스마일(smile)' 등 전형적인 문구의 뱃지를 달아 가방을 꾸미는 '뱃지파'도 빠질 수 없다. 많게는 수십개의 뱃지들은 가방 전체에 도배하기도 했다. 문구 외에도 형형색색의 이미지가 그려진 뱃지나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의 사진으로 만든 뱃지를 부착해 열혈팬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최근 복고 열풍이 불면서 1990년대 당시 인기를 모았던 백팩 브랜드들이 당시 유행하던 스타일에 트렌디함을 더해 신제품을 출시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착용하면서 그 인기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비비드한 컬러나 화려한 패턴이 더해진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지갑을 열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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