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날 때까지 돈 세게 해줄게"…박세리, 성공 다짐하게 된 사연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7.09 08:09  |  조회 3583
박세리 전 골프선수/사진제공=KBS
박세리 전 골프선수/사진제공=KBS
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골프로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일화를 털어놨다.

8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서는 박세리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세리는 골프가 아닌 육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박세리는 "제가 딸만 셋인 집에 둘째 딸이다. 저만 운동을 좋아했다"며 "초등학교 입학해서 육상이 너무 하고 싶었다. 어느 날 수업을 듣던 중에 키가 커서 맨 뒷자리에 앉아있는데 운동장으로 나오라고 했다"고 육상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녀는 "운동장에 나가기 100m 달리기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뽑혀서 육상을 했다"며 "육상 때문에 중학교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아서 갔다"라며 남다른 운동 실력을 털어놨다.

하지만 골프와의 첫 만남은 좋지 않았다고. 박세리는 "육상의 길로 걷나 했는데 그 과정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골프를 좋아하셨다"며 "골프 연습장을 따라갔는데 너무 재미가 없었다. 갔는데 다 어르신 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골프에 재미를 못 느끼던 박세리에게 아버지 친구가 대회 출전을 권했고, 대회에 출전한 초등학교 전국 1등, 중학교 전국 1등인 이들을 만나게 됐다.

박세리는 "아빠 친구 분이 '초등학교 전국 1등, 중학교 전국 1등'이라고 소개하니 뭔가 질투가 났다"며 "나도 전국 최고라고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박세리는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아빠의 사업이 잘 안됐다"며 "내색은 안하셨지만 불편했다"며 골프를 계속 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박세리에게는 '골프로 성공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결정적인 사건이 생겼다.

박세리는 "아버지가 사업때문에 힘들어지자 돈을 좀 빌리셨던 것 같다. 지인에게 돈을 빌리고 이자를 드려야 하는데 며칠 늦어지셨다"며 "기한을 늦춰달라고 하는 아버지를 매몰차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꼭 성공해서 배로 갚아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잊히지 않는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박세리는 "저희 아빠는 남들이 어렵다고 찾아왔을 때 당신이 손해 보더라도 도와주셨던 분이다. 그때 아빠한테 도움을 받았던 분들이 등을 돌리는 것들이 저한테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날 밤 부모님에게 '돈 방석에 앉아서 쥐 날 정도로 쉼없이 돈 세게 해드리겠다'고 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유희열은 "내 딸이 중3인데 '돈 방석에 앉게 해줄게'라고 하면 '네가?'라고 할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 이후 박세리는 끊임 없이 기초 체력을 다지고 훈련하며 실력을 쌓았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추운 겨울에 춥지 않기 위해서 쉼 없이 공을 쳤던 것 같다. 공 하나 하나에 그날의 기억을 담아 연습했다"고 말했다.

소설가 김중혁이 "다짐을 한다고 하더라고 꺾이게 되는 순간이 있지 않냐"고 묻자 박세리는 "저는 꺾인 적이 없다"고 단호한 답을 내놨다.

그리고 1년 후 박세리는 프로들을 따돌리고 아마추어 중학생 골퍼로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드라이버 비거리가 프로들보다 20~30m 더 나갔다고 해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박세리의 국내 최연소 우승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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