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에 맡긴 7세 아들, 입양 반대한 엄마…반전 이유 "악마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7.09 12:45  |  조회 7490
/사진=KBS Joy '썰바이벌'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Joy '썰바이벌' 방송 화면 캡처
첫째 아들에게 아빠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아이가 좋은 가정에 입양가는 것을 반대한 친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썰바이벌'에는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출연해 MC 박나래, 김지민, 황보라와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MC 김지민, 황보라는 '모정'이라는 키워드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육교사로 일하며 겪은 이야기였다.

사연자는 12년 전 보육교사로 일하며 겪은 잊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연자는 7살, 5살, 4살된 아이 셋을 보육원에 맡긴 한 아이 엄마를 알게 됐다.

그는 정말 형편이 어려워 아이를 맡긴 것처럼 보였다. 시간이 될 때마다 아이들을 보러 왔고, 자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도 했다.

/사진=KBS Joy '썰바이벌'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Joy '썰바이벌' 방송 화면 캡처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어느날 첫째 아이 민준이(가명)는 엄마가 보육원을 찾았는데도 엄마를 만나는 것을 거절했다. 아이는 '엄마 안 볼 거다. 엄마는 동생들만 좋아하고 나는 미워한다'며 '동생들은 아빠가 같은데 저만 아빠가 다르대요'라고 털어놨다.

아이의 충격적인 고백에 사연자는 깜짝 놀랐고, 아이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제 7살이 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한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에 아이 엄마에게 직접 '첫째 아이가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으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으나 돌아온 말은 시큰둥한 반응과 무심한 대답이었다. 이후로도 첫째 아이와 엄마의 사이는 좁혀지지 못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보육원에 봉사를 오던 부부가 민준이에 대한 입양을 문의해왔다.

민준이는 부부가 다녀간 후에는 매번 '저 아줌마 아저씨가 내 엄마 아빠 해주면 좋겠다. 우리 엄마보다 저 아줌마가 더 좋은데'라고 말했다고.

보육원 측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친엄마에게 상황을 공유했다.

그러나 입양 이야기에 아이 엄마는 "싫다"며 화를 냈고 "아이 맡아달라했지 입양 보내달라고 했냐"고 흥분했다.

보육원 측은 "아이를 위해 어떻게 하는게 좋을 지 함께 생각해보자는 뜻"이라며 달랬으나 아이 엄마는 충격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아이 엄마는 "내가 누구 때문에 미혼모 딱지 붙이고 살았는데 입양이라니"라며 "걔만 없었어도 내 인생이 이렇게까지 망하진 않았을텐데 걔 혼자 행복해지면 내가 너무 억울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의 말에 MC 박나래는 "어쩜 저럴 수가 있냐"고 경악했고, 사유리 역시 "악마다, 악마"라고 충격에 빠졌다.

아이가 행복해지는 것이 싫어 입양을 반대했던 것. 아이 엄마는 또 "혹시 나중에 애들 데려갈 때 첫째만 두고 갈 수 있냐"고 묻기도 했다. 그의 모습에 사연자는 할말을 잃었고, 박나래 역시 "그럴 거면 입양을 보내지 그러냐"며 답답해했다.

결국 아이 엄마는 친권을 포기하지 않아 입양은 무산됐다.

그리고 1년 후, 다행히 아이 엄마는 재혼에 성공했고 "사정이 좋아져서 아이들 집에 데려가려고 한다"며 삼남매를 모두 데리고 떠났다.

황보라는 "첫째 아이의 아빠와 뭔가 있는 것 같다. 아빠를 싫어해서 그 미운 마음이 아이한테까지 간 것"이라고 추측했다. 사유리 역시 "아빠를 싫어해서 그기분이 안 좋으면 아이한테 화풀이한 것 같다"고 공감했다.

박나래는 "아이한테는 잘못이 없다. 아이를 만든 부모한테 잘못이 있는 건데, 왜 두 사람 잘못을 아이한테 푸냐"며 "애증인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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