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색기 넘친다"는 日 언론…누리꾼들 "성희롱" 분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9.03 08:59  |  조회 83293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사진=김연아 인스타그램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사진=김연아 인스타그램
한 일본 매체가 '피겨 여왕' 김연아 근황을 전하며 "색기가 넘친다"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일본 매체 '뉴스포스트세븐'은 '김연아, 색기 넘치는 미녀로! 아사다 마오와 은퇴 후 전혀 다른 인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사다 마오의 근황을 전하며 김연아의 소식도 함께 전했다.

매체는 최근 김연아가 참여한 패션 매거진 '코스모폴리탄' 9월호 화보를 소개하며 SNS상에서 '섹시하다' '색기가 넘친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현역 시절 김연아를 취재했던 스포츠 신문의 한 기자의 반응도 덧붙였다.

이 기자는 "현역 은퇴한 지 벌써 7년인데 스타일이 바뀌지 않고 마른 몸을 유지해 여성스러운 색기가 나오고 있다"며 "현역일 때도 팬이 많았던 미인 선수였지만 이제 더 아름다워져서 진짜 모델 같다"고 했다.

아사다 마오 일본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사진=아사다 마오 인스타그램
아사다 마오 일본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사진=아사다 마오 인스타그램
해당 매체는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의 인스타그램을 비교하기도 했다. 두 선수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미지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김연아는 모델 못지 않은 포즈의 사진이 즐비하다며 패션 잡지로부터 제의가 계속 들어오는 것도 납득할 만하다고 평했다. 반면 아사다 마오는 밭을 가는 모습이나 요리를 하는 모습 등을 공개하고 있다며 친근한 매력을 강조했다.

또한 한 방송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아사다 마오는 프로 피겨 스케이터로서 쇼에 계속 출연하며 개인적으로는 '시골에 살기 위한 옛 민가를 찾고 있다'고 말하는 등 친근함이 매력"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로 경쟁하며 10대와 20대를 보낸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30대가 돼 서로 만나면 어떤 대화를 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 누리꾼들은 "'색기'라는 단어가 성희롱인지 모르나" "비교도 지긋지긋하다" "자꾸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 엮지 마라" "각자 은퇴하고 본인 삶 열심히 사는데 왜 묶어서 본다고 난리냐" "각자 행복하게 놔줘라"라고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대중적으로 어떻게 각인되는 지의 차이 같다. 김연아는 여전히 전성기 같은 명예와 클라스가 있는 반면 아사다 마오는 친근함으로 활동 방향을 잡은 셀러브리티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좋지 않았다. 이 기사에 한 일본 누리꾼은 "비교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살면 좋은 것"이라는 댓글을 남겼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제목에서 악의를 느낀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기사 제목부터 한심하다. 여성의 가치관을 외모 우선의 편견, 성차별적으로 논하고 있다. 기사 쓴 사람, 편집 체크한 사람 모두 느끼지 못한 것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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