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 "사고난 장소 가면 숨 멈추고 심장 떨려" 트라우마 고백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3.21 08:49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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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
지난 2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절단 장애인 최초로 지난해 WBC 피트니스 대회에서 비장애인과 겨뤄 4관왕에 오른 '한 팔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김나윤은 재활운동전문가 이용로 박사와 클론 강원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강원래는 김나윤에게 "오토바이나 차 트라우마 없냐"며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강원래는 클론으로 활동하며 '쿵따리샤바라'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활동해오다 2000년 오토바이 사고로 장애를 얻었다. 그리고 5년 만인 2005년 클론으로 다시 복귀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김나윤은 "속력이 갑자기 감소될 때 커브길에서 사고나서 그럴 때 조금 (무섭다)"고 답했다.
이어 강원래는 "사고 난 장소 가봤냐"고 묻고는 "난 가봤는데 가면 숨이 멈춰버린다. 그게 의학적 용어로 트라우마더라고. 안 그럴 줄 알았는데 20년 됐는데 숨이 멈춘다. 심장이 벌벌 떨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래는 사고 장소에 안 가봤다는 김나윤에게 "(사고 장소에) 한 번 가보라"고 제안하며 "숨겨놓은 나를 해방시키는 느낌이 든다. 눈물 나고 난리 난다"고 고백했다.
의식을 잃지 않아 사고 당시가 모두 기억난다는 김나윤에게 강원래는 "난 기억이 안 난다. 한 4년 지난 후 슬금슬금 기억이 났다. 뇌출혈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
이용로 박사는 32년 전인 90년도에 보디빌딩 대회 준비하던 중 사고로 장애를 얻었다. 이후 그는 휠체어 장애인 최초로 체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평창패럴림픽 성화 봉송주자로 뛰기도 했다.
김나윤이 "환상통이 안 잦아들었냐. 똑같냐"고 묻자 이용로 박사는 "똑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으며, 강원래는 "날씨 추워지거나 흐리면 비나 눈 오면 심하다"고 말했다.
이용로 박사는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통증이 온다. 통증이 심해 두 다리 다 자르려고 했다. (다리를) 자르려고 알아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척수가 부러졌지 않았나. 그러면 그 위 척수를 잘라야 한다. 그럼 상반신 절반을 잘라야 하는 건데 죽으라는 거지. 그래서 방법이 없었고 운동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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