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갔던 이창훈 "눈 안 뜨게 해달라고"…공황장애·수억 사기 고백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3.24 13:09  |  조회 1876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이창훈이 수차례 사기를 당한 것만 수억대에 달한다고 고백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 3'에는 지난주에 이어 사선녀를 만난 이창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창훈은 "어머니에 집을 사드리고 싶었다"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36살에 혼자가 되셨다. 집에 빚이 엄청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창훈은 어려웠던 집안 사정을 알았기에 27살에 가장이 돼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일에 전념하느라 건강이 안 좋아졌다고.

이창훈은 "드라마 4편을 동시에 했다. 하루 24시간 중 시간이 30분만 남더라. 여관에서만 지냈다. 3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씩만 집에 들어갔다"고 전성기 때를 떠올렸다.

그는 "30분만 누워 있을 수 있는데 눈을 감을 때마다 '저 눈 안 뜨게 해주세요'라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었다. 내가 돈을 벌어서 엄마한테 집을 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보니 날 혹사시켰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러다보니 공황장애가 왔다. 온몸이 아프고 내가 시체 같았다. 완전히 망가졌다. 아무리 검사를해도 원인이 없었다"고 했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이창훈은 "사기도 많이 당했다. 돈만해도 몇 억을 날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창훈은 "영화 같은 거, 손잡고 기도하고 '내일까지 드리겠습니다', '돈 내일 드릴게요'하고 내일 사무실로 오라더니 사무실이 없더라. 계획적으로 (잠적)한 거다. 출연료를 못 받은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또 "친한 형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형이 10일 후에 준다고 1억만 빌려달라더라. 빌려줬는데 그게 15년 전 이야기다. 그런 일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이어 "2년 동안 잠을 못잤다. 남을 미워하는 게 정말 힘든 일이다. 자다가도 화가 나 욕을 했다"며 "10년을 알고 지내왔는데 '형이 돈 좀만 쓰고 줄게' 하면 되는데 왜 거짓말을 하냐"고 토로했다.

이창훈은 돈 1억원을 빌려간 지인과 아직 연락하고 지낸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그 형에게) 연락하면 받는다. '형, 잘 지내?' 하면 '돈 해줘야 할텐데,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