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채 잡고 발길질하던 이지현 아들…"이건 응급" 오은영 직접 나섰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3.26 17:55  |  조회 18117
/사진=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캡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엄마 머리채를 잡고 발길질을 일삼던 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의 아들 '금쪽이'의 분노를 잠재웠다.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진단을 받았던 이지현의 아들 우경(이하 '금쪽이')를 훈육하기 위해 8년 만에 현장 코칭에 나선 오은영 박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도 금쪽이는 초등학교 입학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자기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길 한복판에서 엄마 이지현을 걷어차고 급기야 엄마 머리채까지 잡았다.

이때 함께 있던 금쪽이 친구 엄마는 "이건 진짜 아니야. 너 속상한 거 인정해"라며 단호하게 혼을 냈고 금쪽이는 그제야 머리채를 잡았던 손을 놨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의 상황을 '응급'으로 진단하고 직접 훈육에 나섰다. 오은영 박사는 '안전거리 유지', '기다리기', '지시 따를 때까지 침묵하기' 3가지와 함께 슬픈 표정이 아닌 단호한 표정으로 훈육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금쪽이가 울부짖고 험한 말을 쏟아내도 오은영 박사는 대꾸하지 말고 조용히 기다리라고 했다. 금쪽이로부터 훈육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었다.

/사진=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캡처
하지만 금쪽이는 엄마 이지현이 평소와 달리 아무 대꾸를 하지 않자 서럽게 울다가 갑자기 악을 쓰고 폭력을 휘둘렀다. 하지만 이지현은 오은영 박사의 주문대로 "소리 지르지 않고 얘기할 준비가 되면 말을 하겠다"고 말하며 단호한 모습이었다.

그러자 금쪽이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지현을 잡고 흔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밀치고는 거칠게 발길질을 했다. 결국 오은영 박사가 직접 "뒤로 물러서라. 사람 때리는 건 절대 안 되는 것"이라며 금쪽이 제지에 나섰다.

금쪽이는 단호한 오은영 박사에게도 주먹을 휘둘렀고, 그가 계속해서 "때리는 건 안 된다"고 훈육하자 결국 엄마를 향해 "대답하라"고 밀치며 생떼를 썼다. 이지현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오은영 박사의 지시대로 뒤로 물러섰다.

오은영 박사는 이지현에게 "수학을 잘 하고 한글을 빨리 깨치는 거 하나도 안 중요하다. 다른 사람을 때리는 건 절대 안 되는 행동이다. 우경이는 그걸 못 배웠다. 이유가 어찌됐든 못 가르친 거다"고 말했다.

이어 "금쪽이가 이지현씨의 아들이지만 사회의 한 구성원이다. 이렇게 사람을 때리는 거 두고 볼 수 없다. 엄마가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에게 "오늘 깜깜해져도 하고 갈 거다. 네가 소리 지른다고 해서 안 가르칠 수 없다. 선생님에게 발길질을 한다고 해서 선생님이 안 가르칠 수가 없다. 왜냐면 사람을 해치는 행동은 절대 안 되니까"라고 설명했다.

금쪽이가 말을 자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오은영 박사는 "말하지 말고 기다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결국 금쪽이는 오은영 박사의 단호한 모습에 분노가 잦아들었고, 소리 지르는 것을 멈추고 얌전히 앉아 침묵한 채로 3분을 견뎠다.

오은영 박사는 본격적으로 주도권을 잡고 금쪽이를 훈육하기 시작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를 때리고 나면 즐겁고 속이 후련하냐"고 물었고, 금쪽이는 "속상하다"고 답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그런 미안한 마음을 너무 많이 느끼면 그게 너한테 안 좋기 때문에 그래서 손을 잡은 것"이라고 금쪽이를 제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금쪽이는 "뒤로 물러서라고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오은영 박사의 질문에 "뒤로 물러서야 한다"며 고분고분 답하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가 대답을 안 해줄 때는 너를 무시하거나 미워해서가 아니라 너를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때리고 해치는 걸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너를 아끼기 때문에 더 걱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가 "잘 알아들었냐"고 묻자 금쪽이는 "네"라고 순순히 답해 지켜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이지현도 오은영 박사의 주문대로 금쪽이에게 "사람을 때리는 건 절대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고, 얌전히 이야기를 듣던 금쪽이는 엄마 이지현에게 달려가 안겼고 뽀뽀를 해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금쪽이는 현장 코칭을 마친 떠나려는 오은영 박사를 배웅하며 공손하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의 기적같은 마법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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