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난 70점짜리 딸…아이 사진 많은데 엄마 사진 없어" 오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4.29 08:26  |  조회 5097
/사진=SBS '써클 하우스'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써클 하우스' 방송 화면 캡처
배우 한가인이 어머니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써클 하우스'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 미운 우리 엄마'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한가인은 자신이 몇 점짜리 딸이냐는 질문에 "엄마는 내게 100점짜리 딸이라고 해주시지만 내 생각에 난 70점 같다"며 "아기들 때문에 연세도 있는데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많다"고 털어놨다.

또한 한가인은 이날 지난해 12월 암투병 끝에 어머니를 떠나보낸 출연자 '막둥이'의 사연을 듣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막둥이는 어머니의 투병 기간 동안 이별을 준비하며 목소리 녹음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둥이는 "지금은 못보겠다. 그거 보면 너무 엄마 생각이 나고 그리워서. 가장 아쉬운 건 엄마와 많은 시간을 못보낸 거다. 일을 줄이고 엄마 옆에 있었으면 좋았을걸. 너무 후회가 많이 된다"고 고백해 촬영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한가인은 막둥이의 말에 공감하며 "엄마가 매일 집밥을 해주시는데, 밥 먹다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엄마가 돌아가시면 엄마가 해줬던 반찬이 너무 생각날 것 같아'라고 말한 적이 있다. 엄마가 해준 청국장, 김치볶음은 어디가서 먹을 수 없는 엄마의 맛이 있지 않나"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사진=SBS '써클 하우스'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써클 하우스' 방송 화면 캡처
또한 한가인은 "아기를 키우니까 사진이 핸드폰에 1000장, 2000장 있다. 그런데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엄마 사진이 거기에 한 장도 없더라"고 말했다.

한가인은 "엄마 돌아가시고 엄마 보고 싶을 때 '이때 엄마 분명 같이 있었던 자리였는데 엄마 사진이 없는 거다'. 사진도 많이 찍고 싶고 좋은 곳 여행 많이 가고 싶다"고 했다.

이에 노홍철은 "정말 그런 것 같다"며 "애완 당나귀도 200장은 있는데 엄마아빠 사진이 없네"라고 공감했다.

막둥이는 마지막으로 "옷 사실 때 부모님 옷도 하나씩 사드리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되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도 부모님께서 엄청 좋아하실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한가인은 부모님의 외로운 마음 역시 돌아봐야 한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한가인은 "나나 언니나 너무 일찍 결혼해서 어머니가 되게 힘들어하시고 많이 외로워하셨다. 어느날엔 너무 외로워서 그냥 사람이 많은 곳에 가신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일 없는데 나와서 사람 많은 옷가게에 들어가서 하루종일 옷을 입어보고 그리고 그냥 나오기는 어려우니까 한 두 벌 사서 버스 타고 돌아오신다 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오열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사랑한다' '감사하다'는 얘기들을 표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오글거리는 건 몇 번 연습하면 괜찮아진다. 각자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을 휴대전화에 녹음해보는 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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