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하 "량현량하로 번 돈 10억 넘는데…父 사망 후 행방 몰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9.02 08:57  |  조회 10449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쌍둥이 형제 듀오 '량현량하'의 동생 량하가 활동 시절 번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마케팅 기획 일을 하고 있는 량하의 근황이 공개됐다. 성인이 된 후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한 가운데, 량현은 동생 량하, 가족들과 2년째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량현의 휴대전화는 착신 정지 상태였다.

이날 량하는 데뷔 전 살던 부산 감천문화마을을 찾았다. 가족들과 함께 살던 집을 찾은 량하는 "2층에는 누나하고 량현이하고 셋이 쓰던 방인데 쥐가 나왔다"며 "량현이가 재래식 화장실을 쓰다 빠지기도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량하는 부산 춤꾼들이 한 공간에서 춤출 수 있도록 장판을 깔아 연습 공간을 만들어줬던 일명 '용골 아주머니' 이희오 씨를 찾아가기도 했다.

량하는 이희오씨가 마련해준 연습 공간에서 매주 주말마다 춤 자랑이 열렸다고 했다. 그는 "부산 각 팀마다 와서 춤을 추는데 사람이 다같이 구경하다가 뉴스에도 나왔다. 그걸 보고 진영이 형이 우릴 캐스팅 했다"고 밝혔다.

박진영의 캐스팅 제안으로 량현량하는 13살의 나이에 2000년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방송·광고계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량하는 "저희 몸값이 그때 당시 기사난 것만으로 1억4000만원인가 그랬다. CF만 10개 이상 찍었으니 CF만 10억이고 그 외에 행사부터 지면 광고를 찍으면 그 이상이었다"고 어마어마했던 과거 수입 규모를 전했다.

량현량하는 어린 시절 연예계 활동을 하며 큰 돈을 벌었지만 아버지가 떠나면서 그 돈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량현량하 활동 시절, 어린 아들들의 매니저 역할을 해줬던 아버지가 7년 전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다.

량하는 "저희가 초등학생 나이니까 아버지가 어른으로서 돈을 관리해주셨다. 저희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돈을) 찾아봤는데 통장에도 없고 아빠가 어디 놔뒀는지도 모르겠고, 그 돈에 대해 행방을 모른다"고 털어놨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이에 량하는 최근까지도 생활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량하는 "(지금은) 엄마한테 용돈을 드릴 수 있는 정도는 벌기 시작했지만 3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 요금 낼 돈이 없을 정도였다"고 생활이 어려웠다고 했다.

6년 전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량현량하로 가수로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량현의 거절로 이는 성사되지 못했다고.

량하는 "량현이가 '하고 싶으면 너 혼자 해'라고 하더라. '행사하고 싶으면 네가 다 연락해서 나한테 말해'라고 했다. 내가 매니저도 아니고 우리가 같이 활동하는 건데, 자존심도 상하고 너무 힘들어서 매일 같이 울었다. 일주일 내내 잠도 못잤다"고 털어놨다.

다시 꿈을 이루기 위해 춤 연습을 시작했다는 량하는 "처음에는 량현이를 원망도 많이 했다. 우리 사이에 무언의 약속 같은 것도 있어서 서운했는데, 지금은 량현이가 뭘 준비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지에 대해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량하는 "량현이는 자기가 뭘 한다면 100이 준비될 때까지 절대 공개 안 하고 '준비하는 게 있다'고만 말한다"며 "언젠가 나이 들어서 또 량현량하로 활동할 수 있겠지만 네가 생각하는 100을 나는 충분히 기다려 줄 수 있으니까 잘 준비해서 나타나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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