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홍명보, 제자들에게 물벼락 맞았다…10년주기설 진실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10.17 07:37  |  조회 11605
기자회견 중 울산 현대 선수들에게 물을 맞은 홍명보 감독. 홍 감독과 테이블, 뒷 배경판이 모두 물에 젖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기자회견 중 울산 현대 선수들에게 물을 맞은 홍명보 감독. 홍 감독과 테이블, 뒷 배경판이 모두 물에 젖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난데없는 '물벼락'에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울산은 지난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37라운드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김대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 엄원상과 마틴 아담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울산은 22승 10무 5패(승점 76)가 되면서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전북 현대(19승10무7패·승점 67)와의 승점 차를 9점을 벌렸다. 이로써 오는 23일 펼쳐지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17년 만에 울산에 우승을 안긴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멋진 일을 해냈다. 초반부터 1위에 올라 이를 고수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서포터스와 구단 프런트 등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 또한 1년 동안 좋은 축구를 하는 감독으로 만들어준 선수들에게도 고맙다"고 밝혔다.

우승 소감을 밝히는 홍명보 감독은 난데없는 물벼락을 맞았다. 울산의 설영우와 김민준이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환호와 함께 물을 뿌린 것.

홍명보 감독은 머리는 물론 양복 상의까지 젖었지만, 자신에게 물을 뿌리려다 넘어진 김민준을 걱정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제자들의 예상치 못한 물세례에 이어 '몸 개그'를 보고는 "내가 저럴 줄 알았다"고 말하고는, "물을 먹은 것보다 (우승해서) 훨씬 더 기분이 좋다"고 했다.

/사진=오센(OSEN)
/사진=오센(OSEN)

홍명보 감독은 1992년 프로 데뷔해에 K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10년 후인 2022년에는 지도자로 첫 K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10년 주기 대운설에 대해 "그저 매해 열심히 임했는데 우연치 않게 이런 결과들이 나왔다"며 "2032년에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 중이다. 10년 주기설은 2032년에 다시 한번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하며 준우승 징크스도 극복했다.

울산은 2013년 우승을 놓친 뒤 10년간 준우승만 4번 했다. 특히 2019년부터는 3시즌 연속 시즌 막바지 전북에 선두를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울산은 지난 3월부터 리그 선두에 오른 후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우승까지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은 "징크스를 넘는다는 것은 힘들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은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간 큰 노력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울산이 어떤 팀으로 나아갈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모든 면에서 K리그를 선도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며 "꼭 좋고 비싼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선수들이 활약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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