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혁 母 "회사 부도로 아들 고생…다음 생에 빚 갚을게" 오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1.02 10:08  |  조회 11027
/사진=ENA '효자촌' 방송 화면
/사진=ENA '효자촌' 방송 화면

그룹 H.O.T. 출신 가수 장우혁 모친이 아들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보였다.

지난 1일 방송된 ENA 예능 프로그램 '효자촌'에서는 장우혁과 그의 모친이 함께 노을이 바라다보이는 카페를 찾아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우혁은 어머니의 모습을 촬영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장우혁 어머니는 "기분이 상쾌하다. 좋다"면서도 "나이도 있고 올 일이 있겠냐"고 말했고, 장우혁은 "또 와야지"라고 약속했다.

장우혁 어머니는 아들과 시간을 보내던 중 "다음 생에 만날 땐 너와 내가 바꿔 만나자. (부모와 자식은) 인연 복으로 만난다더라. 우연히 만나는 게 아니라더라. 내가 너한테 빚 많이 지고 살았으니 나는 자식으로 너는 엄마로 바꿔 만나서 다음 생에서는 빚 갚겠다"고 말했다.

장우혁 어머니는 "말 안 해야 하는데, 내가 왜 이러지?"라며 "젊을 때 하도 울어서 눈물이 말라 안 날 줄 알았는데 난다"며 아들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이를 지켜보던 MC 안영미 역시 눈물을 보였다.

/사진=ENA '효자촌' 방송 화면
/사진=ENA '효자촌' 방송 화면

장우혁 어머니는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연을 털어놨다.

장우혁 어머니는 "회사를 하다가 부도가 났었다. 사회생활을 안 해봐서 어디 가서 돈 벌 줄도 모르고, 몸이 약하니까 막일도 못 하고, 또 아는 게 없으니까 못하고. 그래서 자식들 고생을 많이 시켰다"고 마음의 빚을 고백했다.

그는 "93년도 부도가 나고, 우혁이가 96년도에 (H.O.T.로) 활동하지 않았나. 나오자마자 얘들이 잘 돼서 우혁이 때문에 그때 고생을 면했다"며 고마워했다.

/사진=ENA '효자촌' 방송 화면
/사진=ENA '효자촌' 방송 화면

이어 "아들이 얼마나 어깨가 무거웠겠나. 18, 19, 20살이면 좋은 것 안 하고 싶었겠나. 그래도 그때 내가 (아들에게) 물어보면 항상 내게는 괜찮다더라. 좋다더라. '얼마든지 살 수 있어. 안 부러워'라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 H.O.T. (활동)할 때 그래도 그 정도 되면 다 외제 차 타고 그랬다. 다른 사람 외제 차 탈 때 (아들은) 소나타 사서 한 10년을 탔을 것"이라고 했다.

장우혁 어머니는 "그 기억을 잊을 수 없다"며 "(아들이) 그렇게 절약해서 사니까 내가 미안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혁이에게 고맙다는 말, 한 번도 그런 말을 해본 적이 없다. 말 안 했는데 이번 기회가 오니 저절로 말이 나오더라. 빚지는 것 같다고 항상"이라고 고백했다.

한편 장우혁은 1996년 그룹 H.O.T.로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룹 해체 후에는 토니안, 이재원과 함께 그룹 JTL을 결성해 활동했으며 이후로는 솔로 가수로 활동해왔다. 그는 소속사 WH CREATIVE를 설립해 대표로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장우혁은 과거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어린 시절 전자제품 박스에 들어가는 스티로폼 사업을 했던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빚쟁이들을 피해 도망 다녀야 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였다. 아버지께서 남은 돈도 다 직원분들께 나눠주고 나온 상태여서 소위 알거지 신세였다. 집이 아예 없는 상태였다. 빚쟁이들을 피해 도망을 다녀야 했다. 빚쟁이들에게 걸릴까 봐 친구에게 연락처를 준 적이 없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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