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병원서 주사 처방, 골절 흔적까지…BJ아영 사망 미스터리 셋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3.06.14 13:49  |  조회 8380
/사진=변아영씨 인스타그램
/사진=변아영씨 인스타그램
구독자 25만명을 보유한 인터넷 방송인(BJ) 변아영씨가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해 형사법 전문가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위원이 3가지 의문점을 제시했다.

지난 13일 승재현 연구위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변씨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승재현 연구위원은 "왜 한인 병원도 많았는데 굳이 외국인 병원에 갔을까. 정말 급하면 한인 병원 찾을 수 있지 않나. 온라인에 검색이 가능한데 왜 외국인 병원으로 갔는지 그 부분을 밝혀야 되지 않을까"라고 첫 번째 의문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변씨가 혈청 주사를 맞다가 숨졌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말라리아나 파상풍에 걸렸을 때 혈청을 주사해서 면역을 올린다. (변씨가) 왜 그런 주사를 맞아야 했는지, 병원에서 왜 그러한 처방이 나왔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 같다"라고 두 번째 의문을 제기하며 "이게 의료 '사고'인지 '사건'인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시신을 유기했다는 건 감춰야 되는 게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하자 승재현 연구위원은 "의료 사고였으면 분명히 그렇게(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왜 굳이 한 시간 정도 가는 거리에 붉은색 천으로 사체를 유기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중국인 부부./사진=캄보디아 경찰 SNS
캄보디아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중국인 부부./사진=캄보디아 경찰 SNS
또 승재현 연구위원은 BJ 아영의 시신이 발견 당시 얼굴과 몸에서 구타 흔적이 발견됐다는 보도에서도 의문점을 들었다.

그는 "혈청 주사를 맞으면 얼굴이 부을 수는 있지만 폭행과 약물 중독에 의한 부작용은 완전히 다르다"라며 "신체 일부가 부러진 모습은 분명히 외부에서 힘을 가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혈청 주사를 맞으면서 발작을 했다고 이런 식으로 신체 일부가 부러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변씨의 죽음에 대해 승 연구위원은 "변사라고 본다"라며 "사건이라면 이건 분명히 죗값을 치르게끔 만들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변씨와 동행한 지인 A씨가 변씨의 실종 신고를 안 한 것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승 연구위원은 "무슨 일인지 말씀을 안 하고 있는데, 두렵고 약간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이 있어서 얘기를 못 할 수도 있다"라며 "피의자로 생각하고 있는 건 전혀 아니니까 (수사에 협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유족이 변씨의 부검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옛날과 달리 부검을 하더라도 예를 갖춰서 하고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라며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면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1일 라스메이캄푸치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변씨는 6월2일 지인 A씨와 함께 캄보디아에 입국했고, 나흘째 되는 6일 프놈펜의 한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변씨의 사체는 발견 당시 붉은색 천에 싸인 채 웅덩이에 버려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천에 묻은 지문을 토대로 중국계 부부를 사체 유기 등 혐의로 체포했다. 현지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변씨가 지난 4일 수액과 혈청을 맞다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으며, 시신을 차로 옮겨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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