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노래 경연 우승에도…배달+정수기 관리 '쓰리잡' 근황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6.16 07:27  |  조회 43607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트로트 가수 이용주가 '쓰리잡'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택배 가수' 이용주가 출연했다.

택배기사 출신 가수 이용주는 MBN '보이스킹', KBS1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 등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용주는 특히 '아침마당' 출연 당시 방송인 유재석의 '부캐' 유산슬을 꺾기도 했으며, 7대 가수상, 5승 트로피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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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는 KBS1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 최종 우승을 차지한 후 섭외 전화가 쏟아졌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가수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는 "3년 동안 코로나19 기간이 있으면서 초기엔 '코로나19가 끝나겠지' 하고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었다. 택배 일 하면서 벌어놨던 돈을 3, 4개월도 안 돼서 다 생활비로 쓰고 나니까 이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일단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하자고 해서 용역 일, 상·하차 일을 하며 버텼다. 하루하루가 참 불구덩이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이용주는 음식 배달, 정수기 필터 관리사 일과 함께 가수 일을 병행하고 있었다.

택배 일로 돈을 벌었던 그는 "정화조 청소도 하고 음식물을 큰 차에 수거하는 일도 했었다"며 "빚을 최근까지도 갚았다"고 털어놨다.

이용주는 "처음에는 가수하러 (서울에) 올라왔는데, 가수의 길과는 점점 멀어지게 되더라. 사랑하는 아내, 아들도 있고, 이 삶이 나쁘지 않다. 어쨌든 우리 가족은 내가 책임져야 하니까. 제가 그렇다고 회사에 가서 박봉에 가수 하겠다고 쫓아다닐 순 없지 않나. 좀 더 '돈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택배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매일은 힘든데 한달에 월급 받는 날은 정말 기분 좋았다. 그땐 아예 노래는 제2의 꿈이었다. 굳이 내가 노래를 할 시간도 없었지만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용주는 가수 외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에 대해 "한 달에 저희(가족)가 필요한 돈이 있는데 다 안 메꿔지니까 조금 더 찾아보자고 해 이 일(정수기 필터 관리)을 선택하게 됐다"며 하루 배달 일 수익이 4만원이라 자투리 시간까지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용주는 "내가 가수냐, 음식을 배달하는 사람이냐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 어쨌든 나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고, 노래를 하기 위해선 가족들에게 안정감을 줘야 하는 건 맞는 거고. 고민하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어쨌든 나는 가수다'라는 확신한 마음은 갖고 있으니까"라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노래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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