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성공했지만…위축돼 숨어지냈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4.29 08:00  |  조회 9693
배우 임수정.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배우 임수정.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배우 임수정이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성공 이후 은둔 생활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내향인 중에 가장 화려한 수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이 영상에서 임수정은 영화 '장화, 홍련' 이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연이어 성공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임수정은 '장화, 홍련'으로 "큰 성공과 관객 동원 수, 상을 받고 주목받는 라이징 스타가 됐다"고 기억했다.

이후 출연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커리어 정점을 찍은 임수정은 "'장화, 홍련' 다음에 메가 히트 급이다"라고 말했다.

정재형이 "무지개 니트, 어그 부츠. '미사 폐인'을 만들어냈을 정도로 인기였다"고 하자 임수정은 "너무 놀랐다. 시청률이 너무 잘 나오고 어디 가면 박효신 씨 '눈의 꽃' OST가 나오고. 어디 가면 다들 '은채야!'라고 불러서 '이게 진짜 잘 되고 있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됐다. 그 정도의 인기와 주목을 받는 건 일생일대의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돌아봤다.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정재형은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히트 후 마음이 어땠냐고 물었다.

이에 임수정은 "그때 그렇게 큰 인기와 성공을 얻고 사실 약간 위축됐다. 감당이 안 됐던 거 같다. 그래봤자 20대였다. 20대 때 너무 큰 커리어를 쌓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온전히 나로서 살지 못하고 자꾸만 이미지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을 많이 안 만났는데 아쉽다. 그때 사람을 더 만났어야 했는데 집에 거의 숨어 있었다. 안 나갔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고 좋아해 주는 걸 온전하게 받아야 했는데 겁이 났던 거 같다. 그래서 맨날 집에 있고, 아주 가까운 친구들만 한 번씩 만나려 밤에 몰래 나갔다. 약간 뱀파이어 같은 생활을 그때부터 시작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허진호 감독의 '행복'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 등에 출연했다며 "좋은 감독님들과 작업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이후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임수정은 "'장화, 홍련'으로 신인여우상을 받았다가 그 후로 거의 한 10년 정도 지난 다음에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며 "상 받고 얼떨떨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배우를 시작하면서 꿈꿔왔던, 정말 이루고 싶은 순간을 해냈는데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난 다음에는 기분이 뚝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계속 좋아야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더라. 그때부터 몇 년 동안 커리어, 필모그래피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개인의 삶에 집중했던 거 같다"며 이후 3년 공백기를 가졌다고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이어 "날 그렇게 힘들게 한 일도 없었고, 다 누구나 저랑 일하고 싶어 하는 상황이 됐고, 내가 더 욕심을 내고 욕망을 드러내면 다 있을 수만 있을 것 같은 순간에 놓여있었는데 제가 모든 걸 다 놓고 있더라. 왜 그런지 모르겠다. 놓기 시작하면서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 임수정' '여성 임수정'은 하나도 모르겠더라. 내 삶은 하나도 안 가꾸고 AI(인공지능)처럼 일만 했더라"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 보니까 그때 번아웃이 왔던 거 같다. 그 이후로는 들어오는 작품들도 너무 좋은 작품이 많았는데 이상하게 심장이 안 뛰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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