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보여, 자세 바꿔라" 요구 거부…케이트 윈슬렛 '당당' 행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8.09 13:39  |  조회 3151
배우 케이트 윈슬렛. /AFPBBNews=뉴스1
배우 케이트 윈슬렛. /AFPBBNews=뉴스1

영화 '타이타닉'의 배우 케이트 윈슬렛(49)이 자연스러운 몸매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케이트 윈슬렛은 8일(현지시간)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리'(Lee) 촬영 당시를 언급했다. 2차 세계대전 때 종군 사진기자로 활동한 여성 리 밀러의 삶을 그린 이 영화에서 윈슬렛은 '리 밀러' 역을 맡았다.

윈슬렛은 "비키니 차림으로 벤치에 앉아 있는 장면이 있다. 촬영 도중 스태프 한 명이 다가와 '좀 똑바로 앉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내 뱃살이 접히는 게 안 보이도록 해달라는 거냐"고 반문했다며 "절대 안 된다.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 윈슬렛은 이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운동을 그만뒀다고 했다. 다부지지 않은, 부드러운 몸으로 보이기 위해서다.

윈슬렛은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싫지 않냐'는 질문에 "오히려 반대다"라며 "얼굴에 있는 것이 내 삶이기 때문에 자랑스럽다. 그게 중요하다.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가리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주름 없애는 시술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하곤 한다"며 "나는 해가 지날수록 나 자신에게 더 편안함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사라지도록 내버려 둘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윈슬렛은 과거에도 자연스러운 몸매를 보여주기 위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윈슬렛은 2021년 6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HBO 드라마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Mare of Easttown) 촬영 당시, 감독이 뱃살이 카메라에 잡혔다며 삭제를 권했을 때 "절대로 삭제하지 말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한 윈슬렛은 "드라마 포스터의 보정이 너무 심해 '내 눈 옆에 주름이 얼마나 있는지 다 안다. 원래대로 돌려달라'며 두 번이나 돌려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케이트 윈슬렛은 1990년 데뷔한 배우로, 1997년 영화 '타이타닉'을 통해 세계적 스타로 거듭났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 '리틀 칠드런',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로 2005년, 2007년, 2009년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2016년 '스티브 잡스'로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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