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방' 들어오기 겁났는데…" 故송재림 3년전 글 '재조명'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1.13 09:25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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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재림(왼쪽)이 2021년 3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송재림 갤러리에 글을 쓰며 공개한 반려묘 사진. /사진=머니투데이 DB,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송재림은 2021년 3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송재림 갤러리에 '송재림인데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의 팬들이 모인 공간에 직접 글을 올린 것이다.
송재림은 "'까방'이라는 거 대충 들어서 들어오기 겁났던 곳이다. 최근 글도 보고 과거 글도 봤는데 굉장히 노여워하시는 분들도 있고 궁금해해 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며 했다.
이어 "쭉 읽어보니 인스타그램에서도 팬 미팅에서도 말과 행동에서 많은 실수를 했다. 젊고 미숙한 놈 실수였다는 말로는 쉬이 화가 가라앉지 않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된다"며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여러 의미로 더 잘했어야 하는데 부족했다. 물론 지금도 부족하고 그때보다 더 부족할 수도 있다. 저마다 좋아했던 모습이 다를 거고 싫어하는 이유도 모두 다를 거라고 쉽지는 않다. 못한 거, 잘못한 거 미안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송재림은 "갑자기 나타나 나를 홍보하려는 의도는 없다"며 "그냥 언제고 나에게 화가 나 있는 분들께, 실망한, 실망하고 있는 사람들께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글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름대로 노력하고 열심히는 한다고 하는데 쉽지 않은 게 있다. 그래서 더 똑바로 못 봤나 보다. 죄송하다. 더 애쓰고 지내겠다.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이 있으시라"고 인사했다.
이 글은 송재림이 숨진 사실이 알려진 뒤 재조명됐다. 뒤늦게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우들도 반응 찾아보고 무서워하고 상처받는다. 악플 쓰지 마라" "글 쓴 거 보면 성숙한 사람 같은데 너무 안타깝다" "저렇게 쓰기까지 얼마나 상처받고 또 받았겠나" 등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했다.
일부는 "편히 쉬세요" "명복을 빕니다" "부디 하늘에서 따뜻이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편히 잠드세요" 등 댓글을 남기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송재림은 지난 12일 오후 12시30분쯤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9세.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당일 점심 식사를 약속한 지인이 송재림 집을 찾았다가 숨져 있는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 오후 12시다.
송재림은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한 후 tvN '꽃미남 라면 가게', MBC '해를 품은 달', 티빙 '우씨왕후'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배우 김소은과 함께 출연해 주목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연극 '와이프'와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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