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자기 임무 모른 듯"…김어준 방송 PD "무력화 정황"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2.06 05:51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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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지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인근에 배치된 군 차량이 철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지난 5일 방송된 MBC '특집 PD수첩'에서는 비상계엄 사태를 보도했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시내 곳곳에 계엄군이 배치됐다. 국회를 둘러싼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자 국회의원 보좌진들은 이들을 직접 막아서거나 문을 걸어 잠그는 등 공관을 지켰다.
충정로의 하나 건물 앞에도 계엄군이 등장했다. 해당 건물은 김어준 대표가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국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앞이었다.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주재훈 PD는 "송출 직후에 다수 군인이 주차장에 있다고 전달받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고, 최서영 PD는 "앞문을 잠그고 올라올 수 있는 다른 경로의 통로들도 문을 잠갔다. 어떻게든 방송을 계속해야 했다. 군인의 숫자가 계속 많아지고 진입을 하려는 것 같은 의도가 보이는 걸로 봐서는 아마 저희 방송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게 아닌가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는 "현장에서 체포가 된다면 영장 없이 체포 압수수색 구금이 가능하다. 그렇게 잡히면 저희의 입과 펜은 영원히 부러지는 거다. 그런 부분이 제일 두려웠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
태상호 군사 전문기자는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를 둘러쌌던 계엄군에 대해 "총기 앞쪽 파란 탄창이 있는데 그게 훈련에만 사용되는 UTM 탄이다. 평소 작전이 아니라 준비 안 된 병력까지 보낼 수 있었다"라며 "이거 자체가 그들(계엄군)이 자기 임무가 확실히 뭔지 모르고서 왔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정민 변호사는 "현장에 있는 시민들과 기자들은 직접적으로 들은 걸로 보면 '계엄 해제됐다'라고 하고 다른 곳은 '해제되지 않았다'라고 한다. 지휘 계통이 두 개로 나뉘었다는 것"이라며 "실행이 어설펐는지 모르지만, 시민들이 대거 움직여 버틸 수 있었다. 여전히 국회 의장이 무슨 힘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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