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나이 60' 들먹인 구미시장에…"타격감 없어, 측은하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2.27 09:55  |  조회 6248
가수 이승환. /사진=유튜브 채널 '[팟빵] 매불쇼' 영상
가수 이승환. /사진=유튜브 채널 '[팟빵] 매불쇼' 영상
가수 이승환(59)이 나이를 들먹인 김장호(55) 구미시장에게 일침을 가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팟빵 팟캐스트 '매불쇼'에는 이승환이 출연해 최근 경북 구미시의 일방적인 콘서트 취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문화예술회관의 설립 취지, 서약서 날인을 거절한 점,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며 이승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환이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최된 윤석열 탄핵 촛불 문화제에 출연한 이후 자유대한민국수호대 등 13개 보수단체는 지난 19일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 공연 개최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고, 관련 집회를 개최했다.

구미시는 이승환 측에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 서명을 요구했으나 이승환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구미시 측은 이런 결정을 내렸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난 23일 이승환 구미 콘서트 대관 취소에 관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팟빵] 매불쇼' 영상
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난 23일 이승환 구미 콘서트 대관 취소에 관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팟빵] 매불쇼' 영상
김장호 구미시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개인적 정치적 성향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이승환도 나이가 60이다"라고 이승환의 나이를 들먹였다.

이어 "전국 공연이 있으면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과 시민 분열에 대해 좀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인생을 살 만큼 산 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들임에도 이런 것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MC 최욱은 구미시가 요구한 서약서에 대해 "이건 모욕적이다. 너무 화가 나는 일"이라고 했다. 구미시의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환은 "초유의 사건"이라며 공감했다.

이승환은 김장호 구미시장이 나이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오늘도 (김장호 구미시장이) 본인의 SNS(소셜미디어)에 '60세' 나이 얘기를 또 했더라. 저보고 '측은하다'고 쓰셨더라. 저는 더 측은한 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약서도 그렇고, 읽은 자료도 그렇고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해'라고 적혀 있던데 이거는 완전히 비문이다. 쓰려면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등'이라고 써야 맞는 문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위 참모들이 어떤 분들이길래 이런 비문을 자꾸 쓰는 거냐.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측은하다"고 했다.

이를 들은 MC 최욱이 "마인드 콘트롤 잘하신다"고 반응하자 이승환은 "사실 저는 타격감이 하나도 없다. 저는 소송을 정말 많이 하지 않았나. 사실 이번 일이 제가 지탄을 받을 만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쪽이 지탄받을 일을 한 것인데"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쪽에 대응하느라 변호사와 얘기하고, SNS 글 쓰고 하느라 2시간 30분 해야 하는 운동을 1시간 30분으로 줄였다. 나는 그게 안타까울 뿐이다. 딱 그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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