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10개월 동안 두세 번 봤다…편의 봐준 듯" 근무지 관계자 주장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2.27 22:46  |  조회 8789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사회복무요원 출근 내역을 상습적으로 조작한 의혹을 받는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송민호(31)에 대한 동료의 증언이 나왔다.

2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송민호 부실 복무 의혹을 다뤘다.

송민호는 대인기피증과 양극성 장애, 공황장애 등을 가져 병역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3월 서울 마포구시설관리공단에서 대체 복무를 시작해 올해 3월부터 마포주민편익시설에서 근무하다 지난 23일 소집 해제됐다.

그러나 최근 송민호가 근무지에 제대로 출근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부실 복무 논란이 불거졌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송민호가 복무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는 제보자 A씨를 만났다. A씨는 "시설관리공단에 있는 주차 관리부다. 제가 2022년 11월부터 노상 주차팀에서 근무했었다"며 "송민호가 노상 거주자 주차팀에 (지난해) 3월에 들어온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A씨는 "전화를 받으면 '노상 주차팀 누구입니다' 하고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렇게 얘기를 해야 하는데 자기 이름이 드러난다고 전화 업무에서 빠졌다. 민원 업무도 얼굴 알아본다고 빠지고, 우체국 가는 업무도 처음 한 번 가고 안 했다"라고 주장했다.

송민호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이유로 자리를 안쪽으로 배정받았다고. A씨는 "처음에는 잘 나오다가 일주일 다 나오지 않았다. 심할 때는 한 달에 한두 번 본 정도, 나중에는 거의 못 봤다"라고 그의 부실 근무를 폭로했다.

송민호가 옮긴 근무지인 주민편익시설 관계자 B씨도 "송민호를 10개월 동안 두 번인가 세 번밖에 못 봤다"고 말했다.

B씨는 "연가, 병가가 무슨 무한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 안 된다. 본사에 있을 때는 잘 나왔다고 한다. 거기는 눈이 200명 되는데 여기는 눈이 적다. 직원들이 다 해봐야 13명이다. 병무청이 두발 단속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했을 때도 자리에 없었을 거다. 편의를 제공해 주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주장했다.

송민호의 편의를 봐준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송민호의 근태 담당자는 제작진에게 "제가 얘기를 잘못하면 민호에게 불리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얘기를 할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지난 18일 송민호의 부실 출근 의혹과 부실 근무 과정에서 공무원과 결탁한 내용이 있는지 조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내사(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23일 병무청의 수사 의뢰를 받고 병역법 위반 혐의로 송민호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날 오전 경찰은 마포주민편익시설을 압수수색하고 송민호 근무지의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