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한남동으로 들이대라"…尹체포 저지 집회 등장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1.02 17:34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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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흥국 씨가 지난해 6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총선 지원 연예인 자원봉사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
2일 뉴스1에 따르면 김흥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불법 체포 저지' 집회에 참석해 무대에 올랐다.
이날 김흥국은 "추운데도 윤 대통령을 위해 보수분들이 모였는데 한 번도 못 나와서 죄송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매일 유튜브에서 공격당하고 있다. '호랑나비'(김흥국의 히트곡 중 하나)를 '계엄 나비'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내란 나비'라고 해서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데 이번 주가 고비라고 한다. 조금만 더 힘을 합쳐서 우리가 뭉치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 합법' '탄핵 무효'를 외치는 분들 존경하고 사랑한다. 여러분이 대한민국 주인이다. 전국 전 세계 해병대 출신 선후배 여러분 전부 한남동으로 들이대라"라고 외쳤다.
2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입구 앞에서 경찰 병력이 농성중이던 보수단체 회원 및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강제해산 시키고 있다. 공수처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유효기간인 6일 이내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
당시 김흥국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영상에 한 누리꾼이 '계엄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댓글을 남기자 김흥국은 "용산만이 알고 있겠지요"라는 답변을 남겼다. 또한 "이번 비상계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번 나라 사태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라는 누리꾼의 댓글에는 "묵언"이라고 답했다.
해병대 401기 출신인 김흥국은 한 누리꾼이 해병대의 시국 선언에 대해 언급하자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3일 한 누리꾼이 "해병대에서 대통령 퇴진 시국 선언했더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김흥국은 "너나 잘해라"라고 받아쳤다. 또한 "당장 해병대를 이끌고 대통령을 지켜라!" "흥국아 빨리 해병대 이끌고가서 윤석열 대통령 지켜라 탄핵 당하겠다"라는 댓글에 김흥국은 '좋아요'를 눌렀다.
누리꾼과의 설전이 보도된 후 김흥국은 지난달 10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 유튜브 댓글 관련 기사가 계속해 나오고 있다"며 "저는 그저 가수 김흥국, 연예인 김흥국일 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개인적 정치 성향을 드러낸다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며 "저도 가정이 있는 사람인데 너무 인신공격적인, 너무 심한 댓글들이 있어 답을 몇 번 남긴 게 기사화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어 "악플(악성 댓글) 중에는 사람 취급도 안 하는 심한 내용도 많았다"며 "그런 말 하기도 싫은 댓글은 차마 (답을 안 하고)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과거 정치적 성향이나 소신을 밝히긴 했지만, 선거 끝난 지가 언제냐"라며 "우파 연예인이란 꼬리표에 방송사 어느 한 곳도 안 불러주는 그런 시간이 2년 반을 갔다"고 털어놨다.
김흥국은 비판받아야 할 대상은 연예인인 자신이 아니라 정치계가 돼야 한다며 "지금도 봐라. 이런 상황을 만든 정치인 누구도 책임 있게 나서지 않고 있지 않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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