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걷어차고 머리채 잡는 '은둔' 중1 아들…오은영 "응급 상황"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1.03 22:06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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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
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극단적 공격성을 보이며 은둔에 들어간 중1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
금쪽이 엄마는 "문밖에 나가는 게 힘들고, 방에서부터 안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밖에 나가자고 하고는 문 앞에 쭈그려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들이) 발로 갈비뼈를 차고 (방으로) 들어가더라"라며 "아빠가 막았더니 아빠도 막 때리더라. 완전 무방비 상태로 당했다"고 과거 겪은 일을 전했다.
금쪽이 엄마는 방 침대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운 아들이 무서워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고, 결국 자리를 피했다. 금쪽이는 일어나자마자 침대 옆에 있던 의자를 집어던졌고,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
금쪽이 아빠는 아들의 마지막 외출에 대해 "지난해 9월 집안 행사가 있어 결혼식에 같이 갔다"고 기억했다. 아들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이기는 했는데 스피치 대회도 나가고, 활동적인 태권도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 있게 되다 보니까 밖에 안 나가게 됐다고 그러면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금쪽이 엄마는 "외출하자고 할 때 처음에는 싫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는 외출의 '외'자만 꺼내도 방문을 쾅 친다든가 해서 제가 어느 날부터는 외출하자는 말을 하기가 두려워서 안 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금쪽이 엄마는 아들이 과거 방송 촬영을 거부했었으나 제작진과 만난 뒤 촬영에 동의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
이어 금쪽이는 방문을 닫고는 마구 걷어찼고, 엄마가 타박하자 금쪽이는 "내가 아까 전엔 미안해"라고 부드럽게 사과하고는 바로 "근데 내가 기분이 안 좋거든? 문 닫고 나가"라며 돌변했다.
이어 엄마를 덩치로 밀어붙였고, 기습적으로 잡아채며 공격한 탓에 엄마 옷이 찢어지기도 했다. 엄마가 "너 엄마가 신고할 거야"라며 눈물을 보이자 금쪽이는 "오늘따라 왜 그래?"라며 나지막이 묻더니 돌변해 엄마 머리채를 잡았다. 이후 제작진은 '출연자 보호를 위해 일부 영상을 비공개했다'고 전했다.
아들의 급습에 엄마는 놀라 울음을 터뜨렸고, 결국 돌발 상황에 제작진이 개입해 금쪽이를 진정시켰다. 제작진이 "놔라"라고 하자 금쪽이는 그제야 엄마 머리를 놓았다. 엄마가 안방으로 피신한 사이 금쪽이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눈물을 흘렸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
금쪽이 아빠는 아이 상태에 대해 "전반적으로는 알고 있었다"며 "창피하지만 아이 앞에서 빌어도 봤고 몸싸움도 해봤다. 좋아지다가 나빠지는 게 반복되니까 어떤 게 정답인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자극을 감당하지 못할 때 '그만해'라고 외친다. 거기서 멈춰지지 않고 자극이 들어오면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극 중에서도 특히 인간이 주는 자극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 무엇 때문이라고 보기보다는 공격 말고는 자기방어가 안 되는 것 같다. 멈추는 게 이 방법 말고는 다른 방법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싫은 게 아니라 자극이 소화가 안 되는 거다. 이 사람이 싫지 않은 데도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는데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부정적인, 과한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피하거나 예민하게 군다. 그걸 알고 계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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