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있으신가 보다"…시청자 항의 폭주한 PD 태도 논란, 결국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1.02 19:13  |  조회 53413
MBC '오늘N'에 출연한 PD가 지난 1일 방송에서 고령의 출연자에게 보인 언행이 무례했다는 시청자 지적이 이어지자 제작진이 사과했다./사진=MBC '오늘N' 방송 화면
MBC '오늘N'에 출연한 PD가 지난 1일 방송에서 고령의 출연자에게 보인 언행이 무례했다는 시청자 지적이 이어지자 제작진이 사과했다./사진=MBC '오늘N' 방송 화면
고령 출연자를 무시하는 듯한 언행을 보여 시청자 지적을 받은 MBC '오늘N' 제작진이 사과했다.

2일 오후 2시쯤 MBC '오늘N' 측은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제작진은 "지난 1월1일 '오늘N' '좋지 아니한가' 코너에서 산골로 귀촌한 할아버님의 일상을 방송했다"며 "방송 후 이 코너를 제작한 담당 PD의 언행 일부가 부적절했다는 시청자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이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출연자분께 바로 연락해 사과드렸으며 해당 영상은 즉시 수정 조치했다"며 "이 방송을 보고 불편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촬영 현장을 비롯하여 후반 작업 과정에서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사진=MBC '오늘N' 방송 화면
/사진=MBC '오늘N' 방송 화면
다만 이날 오후 6시 방송된 '오늘N' 방송에서 이번 논란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이날 방송은 박지민, 정영한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다양한 맛집과 명소들이 소개됐다.

MBC '오늘N'에 출연한 PD가 지난 1일 방송에서 고령의 출연자에게 보인 언행이 무례했다는 시청자 지적이 이어지자 제작진이 사과했다./사진=MBC '오늘N' 방송 화면
MBC '오늘N'에 출연한 PD가 지난 1일 방송에서 고령의 출연자에게 보인 언행이 무례했다는 시청자 지적이 이어지자 제작진이 사과했다./사진=MBC '오늘N' 방송 화면
지난 1일 방송된 '오늘N'의 '좋지 아니한가(家) 코너에서는 경북 포항의 산골 마을에 집 세 채를 짓고 사는 할아버지의 일상이 공개됐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직접 지은 집의 황토방을 공개했는데, PD는 "돈이 좀 있으신가 보다", "저는 아직 황토방이 좋을 나이는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이어 PD는 드럼을 연주하는 할아버지에게 "밭일하시면 되잖아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직접 기른 느타리버섯을 싸주겠다는 할아버지의 말에도 "서울 마트에 다 있다"고 딱 잘라 거절하기도 했다. 할아버지가 직접 기른 닭을 잡아 숯불구이를 해주겠다고 하자 PD는 "저는 튀긴 것만 좋아한다", "이거 탄 거 아니냐"며 요리에 딴지를 걸었다.

PD의 발언은 '농담', '장난 가득'이라는 자막과 함께 방송됐으나 시청자들은 PD의 무례한 태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해당 영상을 연출한 제작진을 교체하라는 요구와 함께 출연자에게 직접 사과하라는 항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오늘N'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2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웨이브에서는 '오늘N' 1일 방송분 다시 보기를 중단했다. MBC 홈페이지에서도 1일 방송분은 VOD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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