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종근 "투자 실패로 10억 날려…국내 우량주 투자도 폭삭 망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1.06 08:47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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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왕종근.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지난 4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 쇼 동치미'에서는 '오래 살고 볼 일이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MC 최은경은 "은퇴 후 돈을 벌어보겠다고 투자했다가 날려 먹든가"라며 왕종근에게 투자 실패 경험을 물었고, 왕종근은 "지금은 날릴 돈이 없다"며 과거 사업 실패 경험을 돌아봤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그는 "첫 투자가 문제였다. 2억원을 투자했는데 쓰레기를 가공하면 기름이 나온다더라. 얼마나 바람직한 사업이냐. '이건 무조건 돈이 된다' 싶었다. 그때 하필 KBS 퇴직금까지 있을 때였다. 퇴직금까지 해서 2억원을 넣었다"고 털어놨다.
배우 고인범이 "쓰레기가 기름이 안 되고 뭐가 됐냐"며 궁금해하자 왕종근은 "사장이 잡혀갔다. 회사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왕종근은 "두 번째 투자도 쓰레기다. 쓰레기를 잘 발효시켜서 버섯을 키운다더라. 1억5000만원 투자했는데 또 그냥 사라졌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또 "그다음에 해외 골프 사업에 투자했다. 나는 성공할 줄 알았다. 1억5000만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타이틀이 없지 않나. 부사장 타이틀을 주더라. 부사장 취임식 하는데 눈물이 주르륵 나더라. 프리랜서인데 일이 많이 없어서 부사장으로 취임한다니 '방송할 사람이 왜 이걸 하고 있지' 싶고 순간적으로 눈물이 났다. 울면서 부사장에 취임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왕종근은 "합쳐서 한 10억원쯤 날렸는데 건진 것도 있다"며 고마운 주변 사람들을 언급했다.
그는 "(투자 실패) 기사가 뜬 걸 보고 포항에 사는 친구가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종근아, 너 당장 먹고살 돈 있냐. 한 1000만원만 보내줄까?'라고 하더라. 대단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 '속풀이 쇼 동치미'에 나왔던 함익병에게도 연락받았다. '형님, 저는 웬만해서는 아는 분과 돈 거래 안 하는데 형님이라면 몇천만 원 정도는 드릴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말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큰 보람이지 않나. 그 사람에게 도움은 안 받았지만 네가 힘들면 죽을 때까지 관리해 주겠다고 했다"며 고마워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이에 왕종근은 "투자할 때 투자금이 필요하지 않나. 경제권을 아내가 가지고 있으니까 '여보, 2억만 내놔봐라.'라고 하자 '하지 마라'라고 하더라. 내가 잘못했다. '내가 번 돈인데 왜 안 된다는 거냐'라고 했다. 그건 진짜 미안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미숙 씨는 "10년쯤 전 일이라 저는 이걸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는데 남편이 저걸 자랑이라고 얘기하니까 다시 또 울컥하고, 이걸 다시 잊어버릴 때까지 제가 '그 돈이 어떤 돈인데' 마음 앓이를 하게 되지 않나. 남편은 이제 투자할 돈이 아예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이후로 소소하게 저희가 돈 벌어서 국내 우량 주식에 투자했다. 근데 우량하다고 안 내려가는 건 아니더라. 이제 폭삭 망해서 다시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왕종근은 1977년 안동MBC 아나운서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4년 KBS 본사로 발령 받아 'TV쇼 진품명품'을 진행하며 얼굴을 알렸고 1999년 KBS 퇴사 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해왔다. 왕종근은 일반인 여성과 결혼해 아들 하나를 얻은 뒤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993년 지금 아내인 12살 연하의 김미숙 씨와 재혼해 아들 왕재민 씨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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