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4000평, 아파트 3채" 결혼 후 불린 재산 수십억…아내는 몰랐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1.17 10:11  |  조회 61906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꼰대 부부' 남편이 결혼 후 재산을 수십억대로 불린 가운데, 이런 사실을 아내는 모르고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출산 직후 아이 넷과 가사까지 책임지는 12살 연하 아내에게 잔소리를 퍼부어 갈등하는 '꼰대 부부'와 변호사의 상담이 공개됐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남편은 보유 재산에 대해 "안성과 천안에 땅 4000평이 있다"고 밝혔고, 이에 박민철 변호사는 "○○억 정도는 되겠다"고 계산했다. 이어 남편은 거주하는 주택 제외 "아파트 3채"라며 경기도 용인 등 아파트 가격만 총 ○○억에 달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남편은 캠핑 버스 등 자동차 7대, 오토바이 6대를 보유 중이었다. 남편은 "제일 비싼 차는 포르쉐"라고 밝혔다. 박민철 변호사가 "리스로 구입한 것도 있냐"고 묻자 남편은 "아니다. 다 산 것"이라며 대출 없이 완납 구입했다고 답했다. 또한 남편은 15년간 모아온 억대 오디오 장비도 갖고 있었다.

남편이 줄줄이 읊은 재산에 박민철 변호사는 "지금 어림잡아도 재산 자체가 거의 ○○억은 되는 거 같다"며 깜짝 놀랐다. 프로그램 역대 최고 재산을 기록한 것.

이어 박민철 변호사가 "부부의 공동 재산은 분할해야 한다. 결혼 전 재산, 결혼 후 형성 재산을 구분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하자 남편은 "결혼 전엔 0원이었다"며 현재 재산은 모두 결혼 이후 형성한 것이라 밝혔다.

남편은 "결혼 생활은 원룸에서 시작했다. 첫째가 생겼을 때 아파트를 계약했다. 등기를 보니까 아파트가 물건 같더라"라며 이후 아파트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계약하고 일주일 있다가 몰래 와서 또 계약하고, 세 번째 집은 직장인 대출까지 받아서 넣었다"며 "평택 고덕의 집값이 올라 전세 주고 돈이 생겼다. 아파트는 이미 3채를 샀으니 이제 땅을 사야겠다 싶었다. 조각 땅이 나오면 일 끝나고 밤에 가서 계약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에서 남편은 빚만 10억원에 달하게 됐고, 그는 "새벽에 일을 또 했다. 수입 대행 일을 직접 했다. 이 일이 월급보다 수익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야기를 듣던 박민철 변호사가 "그럼 지금 자산에 대출이 있겠다"고 추측하자 남편은 "이제는 없다. 중간에 땅이 팔렸다. 그게 살 때는 ○억이었는데 팔 땐 세금 떼고 ○○억원이었다. 그걸로 모든 게 탕감됐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를 들은 박민철 변호사는 "거의 10배 이상이 올랐다"며 혀를 내둘렀고, 남편은 "땅은 그렇게 무섭게 오르더라"라고 답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그러나 아내는 "재산은 없는 것 같다. 잘 모르겠다. 정확히 잘 모른다. 토지 정도는 물려 받은 것 같은데, 그런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내가 말한 땅은 남편이 결혼 후 구입한 것이었다.

아내는 "(남편) 자산이 저랑 아무런 관련이 없다. 얼마나, 어느 정도 있는지 모르고 제가 그걸로 득본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남편이 자산을 불린 과정과 그 규모를 전혀 모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들은 양나래 변호사는 "남편이 결혼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도 있으니 나와는 상관 없는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냐"라며 "진짜 이혼을 해야 할 상황인데 남편 재산 상황을 모른다면 그때는 협의 이혼을 하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산이 무엇이 있는지 명확히 알아야 그에 따른 내 몫을 정당하게 받을 수 있다. 소송을 통해 파악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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