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유족 "김가영, 직접 가해자 NO…용서 구하면 맘 열 것"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2.07 22:30  |  조회 2103
/사진=김가영 인스타그램
/사진=김가영 인스타그램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유족 측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 기상캐스터에 대해 "현재까지 직접 가해자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오요안나 유족 측 변호인인 전상범 변호사는 TV조선 '장원준 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고인의 동료 중엔 주된 가해자가 있고, 단순 동조하거나 방관을 한 사람도 있다. 유가족이 기상팀 모두에게 상처를 주겠다는 마음은 아니다"라며 "직접 가해자가 아닌 기상캐스터 동료가 용서를 구한다면 유족도 마음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유족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현재 단 한 명"이라며 "직접 가해자가 아닌 동료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진실을 함께 밝히길 희망한다. 마음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가영은 현재까지 드러난 자료에 따르면 직접 가해자가 아니다. 민사소송을 제기한 대상도 아니다"라며 "유족들은 방관자에 불과한 사람이 주된 가해자로 오해받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요안나의 사망 원인이 직장 내 괴롭힘 때문이었다는 의혹이 나온 이후 김가영은 출연 중이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고, 파주시 홍보대사에서도 해촉된 바 있다.

전 변호사는 "사건의 본질인 직장 내 괴롭힘과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달라"며 "유족은 고인에게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져 본질이 흐려지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중대한 직장 내 괴롭힘의 행위는 단 1회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하게 하는 가칭 '고 오요안나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당정은 오요안나 사망 사건에 대해선 MBC의 대응을 지켜보고 고용노동부의 특별관리 감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02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한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사망했으나, 비보는 석 달 후인 12월10일 뒤늦게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고인이 생전 동료 기상캐스터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 내용이 매일신문을 통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고인은 피해 사실을 MBC 관계자에게 알렸으나 MBC는 고인이 사망한 이후에도 내부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BC 기상캐스터 이현승, 박하명, 최아리가 김가영과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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