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시신 인도' 하마스, 다시 전달…이스라엘, 인질 사망 확인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2.22 23:40  |  조회 1248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시신 4구를 넘긴 가운데 2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고인들을 애도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유전자 검사 결과 시신 4구 중 1구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하마스가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2025.02.21. /사진=AP=뉴시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시신 4구를 넘긴 가운데 2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고인들을 애도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유전자 검사 결과 시신 4구 중 1구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하마스가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2025.02.21. /사진=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짜 시신을 인계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이스라엘 인질 시리 비바스(납치 당시 32세)의 진짜 시신을 다시 인도했다.

22일(현지 시간) 알자지라, AFP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비바스 시신을 국제적십자사에 넘겼다. 국제적십자사도 비바스 시신이 담긴 관을 하마스로부터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후 비바스 가족들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시리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도 시신을 인도받아 법의학 연구소를 통해 신원 확인 절차를 마친 뒤, 군 라디오를 통해 시리가 두 자녀와 함께 가자지구에 억류 중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인도할 시신 4구의 관을 20일 공개했다. /사진=칸유니스 AFP=뉴스1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인도할 시신 4구의 관을 20일 공개했다. /사진=칸유니스 AFP=뉴스1
하마스는 지난 20일 시리 비바스와 두 아들 아리엘(4)과 크피르(9개월), 오데드 리프시츠(83) 등 이스라엘 인질 시신 4구를 적십자사를 통해 이스라엘에 넘겼다.

당초 4구의 시신은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당시 니오르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끌려간 사람들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법의학 검사 결과 "나머지 셋의 신원은 확인됐지만, 그들의 어머니 시리로 추정됐던 또 다른 시신은 일치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DNA 검사 결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중 누구도 아니었다"며 신원 미상의 팔레스타인 여성 시신을 보냈다고 분노했다.

이스라엘 현지에서 비바스 가족은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251명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특히 크피르는 당시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중 최연소였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신이 뒤섞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스라엘에 잘못 인도된 팔레스타인 여성 시신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시리와 두 아들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며 "잔학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끔찍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측 발표는 "거짓말"이라며, 이스라엘군 공습에 숨졌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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