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익준 "후배 안타까워 머리 툭툭 쳤는데"…'폭행 피소' 그날 벌어진 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3.06 09:31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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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후배 A씨의 머리를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로 피소된 배우 겸 영화감독 양익준이 지난 5일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의 한 주점에서 입장을 밝혔다./사진=머니투데이 DB |
5일 뉴스1, 스타뉴스에 따르면 이날 양익준은 지난해 12월 사건이 발생한 곳인 서울 성북구의 한 주점에서 취재진과 만나 폭행 혐의로 피소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양익준은 A씨의 머리를 A4 종이 뭉치로 여러 차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양익준은 형편이 좋지 않은 A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워크숍을 제안했고,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워크숍 관련한 모든 것은 형편이 좋지 않은 A씨를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A씨가 수강료를 받지 않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답답한 마음에 '아이고 이놈아' 하면서 들고 있던 15장 남짓 메모장으로 (머리를) 친 것"이라며 "B5 크기의 메모장 15장으로 A씨의 머리를 툭툭 쳤다"고 설명했다.
양익준은 결코 강하게 내리치는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가게에 "9명 이상의 손님이 있었다"며 "만약 그때 진짜 A씨의 주장과 같은 소란이 벌어졌다면, 그분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겠나. 가게 사장님도 바 테이블에서 우리를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장은 아무런 구김이나 손상도 없었다"며 이를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양익준은 A씨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19분 동안 비명 같은 괴성이 쏟아졌다. '날 왜 때렸냐, 머리를 왜 그렇게 후려쳤냐, 내가 뭐로 보이기에 그랬냐, 당신 가게에서 파스타를 얻어먹은 게 치욕스럽다'고 하더라. 괴성을 지르는 동안 정말 부들부들 몸이 떨리고 두려웠지만 '그걸 어떻게 때렸냐고 느낄 수 있냐, 그렇게 느꼈으면 그저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화를 끊고 가슴이 미친 듯이 뛰고 패닉에 빠졌다. 이렇게 강한 어조와 괴성으로 폭언을 들은 것은 태어나서 난생처음이었다"며 "다음날 '미안해, 진심으로 반성할게' 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전화 통화도 시도했지만 받지 않더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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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후배 A씨의 머리를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로 피소된 배우 겸 영화감독 양익준이 지난 5일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의 한 주점에서 입장을 밝혔다. /사진=스타뉴스 |
양익준은 처음엔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으나 지난달 18일 다시 A씨를 만나 합의문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A씨와 함께 어깨동무하고 웃으며 사진도 찍었으나, 그 후 A씨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양익준은 담당 수사관으로부터 거짓말 탐지기 의향을 묻는 연락을 받은 뒤, A씨에게 연락하자 "고소 취하, 즉 처벌 불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A씨가) 합의는 피해 보상에 관한 것이고 수사와 별도로 독립적으로 가는 것으로 생각해달라. 재판으로 갈 것도 염두에 두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또한 양익준은 지난달 27일 만난 A씨가 '미안하다'는 사과가 아닌 "인정"이라는 특정 단어를 말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정이라는 단어를 대화 내내 쓰면서 폭행했다는 걸 인정하라는 분위기로 2시간 가까이 끌어갔다"며 "언론시사회에서 제가 한 말을 계속 트집 잡으며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거라고 협박을 했는데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날 말한 것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그 내용을 갖고 날 이렇게 압박하는 거냐"라고 토로했다.
양익준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응해 오는 7일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기로 했다"며 재차 결백함을 주장했다.
이어 "A씨가 합의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안 해준다"며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초의 합의문대로 가면, 그걸로 합의할 생각이 있다. 이 친구가 대체 뭘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큰 걸 거치지 않고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합의할 의사가 있음을 강조했다.
양익준은 지난해 12월 후배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차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로 피소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달 11일 양익준을 폭행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피소 소식이 알려진 지 이틀 만인 지난달 12일 양익준은 일본 영화 '고백'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A씨 폭행 혐의 피소에 대해 "상대가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로 저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를 향해 "당신은 나 이외에도 나 몰래, 내 주변의 너무 많은 사람을 조종하고 유린해왔더라. 나는 당신이 행하고 저질렀던 모든 일을 알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사실을 알게 된다면 헛웃음이 나거나 어떤 사실 때문에 깜짝 놀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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