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 복싱 챔피언, 인질범에 "여자는 풀어줘"…7분만에 제압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3.10 09:52  |  조회 6018
지난 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의 국내선 터미널 보안검색대에서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벌이던 60대 남성에게서 전직 복싱 챔피언 무사 압드라임이 맨손으로 흉기를 뺏는 모습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사진=엑스 갈무리
지난 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의 국내선 터미널 보안검색대에서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벌이던 60대 남성에게서 전직 복싱 챔피언 무사 압드라임이 맨손으로 흉기를 뺏는 모습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사진=엑스 갈무리
카자흐스탄의 전직 복싱 챔피언 무사 압드라임(52)이 공항에서 흉기로 인질극을 벌이던 범인을 맨손으로 제압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압드라임에게 훈장을 수여할 것을 발표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전날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의 국내선 터미널 보안검색대에서 직원의 신분증 제시 요구에 불응한 60대 남성이 갑자기 15cm 길이의 흉기를 꺼내 인질극을 벌였다.

범인은 21세 공항 여직원을 인질로 붙잡았다. 고개를 숙이고 떨고 있는 여성의 목 근처에 흉기를 겨누며 위협하는 모습도 보였다. 백팩을 멘 범인은 폭탄으로 공항을 폭발시키겠다고도 협박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의 국내선 터미널 보안검색대에서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벌이던 60대 남성에게서 전직 복싱 챔피언 무사 압드라임이 여자는 풀어주고 자신을 대신 인질로 데려가라고 설득하는 모습. /사진=엑스 갈무리경비원들이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 남성이 범인에게 다가가 "여자는 풀어줘라. 대신 나를 인질로 잡아라"며 설득했다. 여성과 자리를 교체한 남성은 주변 경비원들에게 팔을 내밀며 '괜찮다', '다가오지 말라'는 등의 의사를 취했다.

남성은 자연스럽게 팔을 움직이며 범인을 방심하게 한 뒤 범인이 쥐고 있던 흉기를 맨손으로 빼앗았다. 당황한 범인이 남성에게 달려드는 순간 경비원들이 합류해 범인을 제압했다. 인질극이 벌어진 시간부터 제압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7분가량으로 알려졌다.

현장 영상은 X(구 트위터) 등 온라인으로 퍼지며 화제가 됐다. 특히 범인을 맨손으로 제압한 남성은 전직 복싱 챔피언으로 밝혀져 더욱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의 국내선 터미널 보안검색대에서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벌이던 60대 남성에게서 전직 복싱 챔피언 무사 압드라임이 맨손으로 흉기를 뺏는 모습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사진=엑스 갈무리압드라임은 언론 인터뷰에서 "나도 두 딸을 둔 아버지"라며 "'저 아이(난동범에게 잡혔던 여성 인질)가 내 딸이면 어떡하지', '범인이 칼로 찌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복싱, 무술, 태권도, 킥복싱 등 여러 무술을 배웠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는 흉기를 맨손으로 잡았으나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범인은 67세 알마티 거주 남성이며, 해당 범죄 혐의로 최대 12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극단적인 사항에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영웅 무사 압드라임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한다"라고 밝혔다.

압드라임은 "훈장은 집에 걸어둘 것"이라며 "토카예프 대통령과 국민들이 보여주신 높은 관심과 영예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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