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3㎏, 30분 만에 먹어치운 남자…위 파열 직전 모습 '깜짝'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3.11 14:47  |  조회 1088
 햄버거 3.2㎏을 급하게 먹어치운 남성이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가 5일 만에 퇴원한 사례가 미국 위장병학 저널에 보고됐다. /사진=미국 위장병학 저널 (AGA) 홈페이지
햄버거 3.2㎏을 급하게 먹어치운 남성이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가 5일 만에 퇴원한 사례가 미국 위장병학 저널에 보고됐다. /사진=미국 위장병학 저널 (AGA) 홈페이지
건강했던 남성이 햄버거 3.2㎏을 급하게 먹어치운 후 위장 파열 위기를 겪은 사례가 미국 위장병학회(AGA) 저널에 보고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사는 30대 남성 A씨는 '햄버거 빨리 먹기 대회'에서 약 3.2㎏에 달하는 햄버거를 30분 만에 먹어치운 후 위장 파열 위기를 맞았다.

A씨는 거대한 햄버거를 급하게 먹어치운지 8시간 만에 배가 부풀기 시작했고, 결국 심한 복통으로 싱가포르 응텡퐁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통증 원인을 찾기 위해 의료진은 A씨의 복부 CT(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A씨의 위와 십이지장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로 인해 심하게 늘어난 상태였다.

일반 남성의 위장이 감당할 수 있는 음식물은 약 800g~1.4㎏ 정도인데, A씨가 음식을 씹지 않고 많이 섭취한 탓에 췌장은 음식물에 심하게 짓눌린 상태였고, 장이 원래 위치에서 밀려날 정도였다.

의료진은 팽창된 위가 다른 장기를 압박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A씨의 코를 통해 음식물을 빨아들이는 등 위 세척을 시도했으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의료진이 결국 음식물을 제거하는 개복 수술까지 고려하던 중, A씨의 증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A씨는 소화기관의 회복 신호인 방귀를 뀌었고, 다시 장 활동이 시작되면서 5일 만에 배변에 성공했다.

의사들은 "음식을 씹지 않고 빠르게 섭취해 위가 팽창할 경우, 큰 덩어리의 음식이 축적돼 십이지장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위가 팽창하면 십이지장을 더욱 압박하게 되고, 이로 인해 급성 췌장염과 급성 신장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가 장기간 팽창할 경우, 미세 허혈을 유도하고 천공 위험을 높이는데 위 파열이 생길 경우 몇 시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음식이 위가 아닌 폐로 들어가 폐렴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일본이 '음식 먹기 경쟁'을 시작한데 이어 한국이 '먹방'(카메라 앞에서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는 것)을 대중화한 이후 이런 식문화가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확산했다며, A씨는 수술 없이 상태가 호전됐으나 경쟁적인 음식 섭취는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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