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 절연' 고백한 여배우…"모친상 후 들은 말에 충격" 울먹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3.25 11:18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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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혜근(51)이 엄마를 떠나보낸 슬픔을 헤아려주지 않은 시어머니의 말에 상처 받았다고 고백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지난 22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말로만 아들 같은 사위, 딸 같은 며느리'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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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혜근(51)이 엄마를 떠나보낸 슬픔을 헤아려주지 않은 시어머니의 말에 상처 받았다고 고백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그는 "저는 친정엄마랑 엄마와 딸이면서 자매 같은, 친구 같은 사이였다"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아역 때부터 엄마가 늘 저랑 같이 다니면서 지냈으니까 얼마나 추억이 많겠나"라며 특히 각별한 모녀 관계였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많이 아프셨다. 소뇌위축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게 됐다. 5년 정도 아프시다가 돌아가셨다"며 "엄마랑 추억도 많지만, 나중에 제가 엄마를 직접 병간호하면서 엄마가 아파가는 과정,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다 보게 됐다"며 울컥해 눈시울을 붉혔다.
이혜근은 "저는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생긴 빈자리가 너무 커서 힘들 때, 가족들이 따뜻하게 안아주고 위로해 주는 걸 내심 바랐나 보다. 시가에서 아무도 저한테 전화를 안 하시더라. 저는 그게 좀 서운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며느리 입장에선 시가에 가야 하지 않나. 마음을 추스르고 시가에 갔는데, (집에) 딱 들어가면 어머니가 꼭 끌어안아 주면서 '우리 며느리 수고했다'고 토닥토닥해줄 줄 알았는데 그런 말은 없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제가 전화를 안 해서 섭섭하다고 하시더라. '얘, 너는 손가락이 어떻게 됐니?'라고 하시더라. 한술 더 떠서 '나는 너희 엄마 돌아가시고 네가 내 차지일 줄 알았는데 네가 전화도 안 해서 서운하다'고 했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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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혜근(51)이 엄마를 떠나보낸 슬픔을 헤아려주지 않은 시어머니의 말에 상처 받았다고 고백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
이혜근은 "집에 오면 쌓인 게 있으니까 남편한테 밖에 말할 사람이 없지 않나. '어머님은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듣기 거북하다'고 했다. 남편도 중간에서 입장이 곤란했을 거다. 그런데 저도 쌓인 게 워낙 많다 보니 싸우다가 '어머님 때문에 못 살겠다'고 이혼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혜근의 이혼 얘기에 남편은 말릴 줄 알았으나, 그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고. 이혜근은 "알았다고 하더니 오피스텔이라도 얻어 살아야 하니 2억원만 달라고 하더라"라고 당황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날 부부싸움은 흐지부지 끝나버렸고, 이후 다시 시가에 갈 일이 생겼다. 남편은 가만히 있으면 좋은데 저를 또 막 긁는다. 제가 다른 때 같으면 꾹꾹 인내하고 참는데 나도 모르겠다. 이참에 살든지 말든지 질린다 싶어 시부모님 앞에서 싫은 소리를 좀 했다.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남편한테 '너 여태까지 이런 대접 받으면서 살았니?'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억울함에 시어머니에게 부부싸움 한 걸 얘기하니 시어머니가 '너 내 아들을 발가벗겨서 내쫓으려고 했니?'라고 하더라. 시어머니가 남편 편을 들면서 '너 남편보다 돈이 더 중요하냐'며 저를 돈밖에 모르는 며느리로 몰아세우더라"라고 억울해했다.
큰 싸움을 막기 위해 자리를 떠나려던 이혜근은 시어머니에게 충격적인 한마디를 듣게 됐다고 했다.
그는 "가방을 싸서 나가는데, 시어머니가 '너 언제까지 슬퍼할 거니?'라고 하시더라. 저는 참다 참다 마지막 그 말을 못 참겠더라"라며 울먹였다.
이어 "엄마가 돌아가신 지 1년도 안 됐고, 몇 개월 지났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내가 어머니를 20년을 넘게 모시고 살았는데 이렇게밖에 말씀을 못 하실까' 싶더라. 그때 정말 마음의 문이 완전히 닫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는 제가 엄마 때문에 슬퍼하고 힘들어하니까 (본인) 아들 못 챙길까 봐 빨리 마음 추스르고 금쪽같은 내 아들 잘 좀 챙겼으면 좋겠는데 그 마음이 어머니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것"이라며 속상해했다.
이혜근은 "저는 그 상황에서 '우리 엄마의 삶이 이거밖에 안 됐나?' 싶었다. 어렸을 때는 저 따라다니느라 엄마 인생이 없었고, 우리 아이 봐주시고 아빠 아프셔서 돌보시고 이제 괜찮을만 할 때 엄마가 아프시다 돌아가셨는데, 저는 엄마의 인생을 보지 않았나. 같은 여자로서 희생밖에 없었던 엄마 인생이 너무 마음 아팠다"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런 우리 엄마를 떠나보내서 마음이 너무 아픈데 거기다 대고 '언제까지 슬퍼할 거냐'고 하시는데 다 싫더라. 그때 시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아, 남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혜근은 1986년 MBC 드라마 '꾸러기'로 데뷔한 배우로, 2003년 사업가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앞서 이혜근은 2023년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시어머니가 아들 사업에 투자했다가 사업이 잘 안되자 며느리 탓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가 하면 '며느리를 딸같이 생각한다'던 시어머니 앞에서 남편 흉을 보자 시어머니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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