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피프틴' 제작사 측 "바코드=학생증 콘셉트, 성 상품화 아냐"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3.25 15:43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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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언더피프틴' SNS 갈무리 |
25일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코리아 그랜드볼룸에서는 MBN 새 예능프로그램 '언더피프틴' 제작 관련 긴급 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에는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황인영 대표, 용석인 PD가 참석했다.
이날 크레이스튜디오의 서혜진 대표는 MBN과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 "MBN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책임을 느끼고 재검토라는 입장을 낸 것이지만, 우리 프로그램은 방통위, 방심위 심의를 다 받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검토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MBN 측은 만 15세 이하 소녀들만 참여할 수 있는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첫 방송을 앞두고 미성년자를 성 상품화했다는 논란이 일자 "방영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제작진은 "출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녹화 준수사항을 엄격히 지켜왔다"는 해명과 함께 방영 강행을 시사한 바 있다.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10대 지원자가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티저 이미지에는 지원자의 프로필에 바코드 디자인이 포함돼 아동 성 상품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폐지 여론이 제기됐다. 참가자 중에는 2016년생 만 8세 나이의 아동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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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황인영 크레아 스튜디오 대표, 용석인 PD가 2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MBN 오디션 '언더피프틴' 긴급 제작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만 15세 이하만 참여하는 '언더피프틴'은 짙은 화장과 다소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은 참가자 사진들이 문제가 돼 미성년자 성상품화 논란에 휘말렸다.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첫 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긴급 제작보고회를 열었지만 논란의 소지를 잠식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2025.03.25 /사진=김휘선 hwijpg@ |
그는 "디자인을 해주신 분은 30대 여성분이다. 학생증에서 콘셉트를 가져왔다. '언더피프틴'이 학교라고 생각해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트레이닝을 확충시키는 곳에 있다고 생각했다. 요즘 학생증에는 바코드, 생년월일이 들어갔다. 생년월일은 출연진의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나이만 넣은 거다"라고 해명했다.
서 대표는 "요즘 학생증이 이렇게 생겼다는 걸 모르는 분이 대다수다. 성적인 어떤 걸로 환치시키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 프로필로 친구들이 상처받을까 봐 현재는 다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 하시는 분이 왜 여성이라는걸 말씀드리냐면 미디어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여성 노동자가 90%다. 여성 노동자가 성 인지가 바닥일 거라고 생각하는 게 여성 노동자를 낮게 보는 거라고 생각이 든다. 이런 디자인부터 멘트, 의상 등을 여성들이 하고 있다는 걸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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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의 황인영 공동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MBN 새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 제작 관련 긴급 제작보고회에서 눈물을 보였다. /사진=뉴스1 |
프로그램의 최종 방송 불발 가능성에 대해 용석인 PD는 "아이들은 방송이 안 될 것이라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연습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랑하고 싶은 것이 아이들과 부모님의 심정일 것이다. 그런 아이들이 왜곡에 의해서 상처를 받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섹시 콘셉트의 티저 영상에 대해 "티저는 이미지로 소비되다 보니 의도와 다르게 어른을 흉내 낸 섹시 콘셉트로 오해받은 것 같다. 이렇게 받아들여지면 안 된다 싶어서 빠르게 삭제했다"며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그에 대해 미비한 점은 없는지 숙고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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