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낳지 못해 미안해"…양수경, 입양해 키운 동생 딸 결혼에 '오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4.08 08:14  |  조회 2853
가수 양수경이 입양한 딸 윤채영 씨의 결혼식 전 서로 고마운 마음을 나눴다./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가수 양수경이 입양한 딸 윤채영 씨의 결혼식 전 서로 고마운 마음을 나눴다./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가수 양수경이 입양한 딸 윤채영 씨의 결혼식 전 서로 고마운 마음을 나눴다.

지난 7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양수경이 딸 윤채영 씨의 결혼식 하루 전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양수경이 과거 세상을 떠난 동생의 두 자녀를 2009년 입양한 사연이 전해졌다. 여동생의 첫째 아들과 둘째 딸 채영 씨를 입양해 막내 친아들과 함께 16년간 키웠던 것.

가수 양수경이 입양한 딸 윤채영 씨의 결혼식 전 서로 고마운 마음을 나눴다./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가수 양수경이 입양한 딸 윤채영 씨의 결혼식 전 서로 고마운 마음을 나눴다./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양수경은 딸 윤채영 씨의 결혼식 전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나눴다. 양수경은 16년간 조카를 입양해 키워온 이야기를 하다 동생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생각에 빠졌다.

양수경은 동생에 대해 "그림자? 그림자는 꼭 같이 있어. 내 동생으로 태어나서 마지막 전화를 나하고 하고 그렇게 될지 몰랐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자기 시간 쪼개서 얘(윤채영)가 나한테 하는 것처럼 친구였고 아무것도 몰랐을 때 방송도 같이 다니고 내가 나쁜 걸 자기가 다 안고 헌신적으로 나한테 해주던 동생"이라고 기억했다.

이어 딸 윤채영에 대해서는 "딸이지만 나를 한없이 챙기는 그런 딸"이라며 "인생을 봤을 때 나한테 복인 것 같다. 난 외로움을 진짜 많이 타는데 나 외롭지 말라고 (동생이 딸을) 남겨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양수경은 갑자기 울컥해 눈물을 쏟았고, 그와 눈이 마주친 딸 윤채영 역시 눈물을 보였다.

양수경은 "속으로 '우리 아기 이제 다 컸네' 싶었다. 이제 결혼하면 아기가 아닌 거잖아. 이제 아기 아니다. 어른 되는 거다. 내일 절대 눈 마주치지 않기"라며 결혼식 날 눈물을 쏟을까 걱정했다. 이에 윤채영은 "혼났다고 생각하겠다. (내가) 대든 거 생각해라"라며 재치 있게 받아쳤다.

가수 양수경이 입양한 딸 윤채영 씨의 결혼식 전 서로 고마운 마음을 나눴다./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가수 양수경이 입양한 딸 윤채영 씨의 결혼식 전 서로 고마운 마음을 나눴다./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양수경은 "여자들은 결혼할 때, 아기 낳을 때 그때 엄마가 제일 생각난다고 하는데 너한테 단 한 가지 못 해준 게 널 낳지 못해서 미안했다. 근데 누구보다 더 사랑해. 알지?"라며 사과했다.

윤채영은 "낳은 것보다 더 아팠잖아"라며 "난 괜찮다. 안다. 다음 생에 낳아달라"라며 이모이자 엄마인 양수경을 다독였다.

이어 "사람마다 사연이 다 있는 건데 난 그걸 아픈 부분이라고 생각 안 하고 내 약점이라고도 생각 안 한다"며 "이모가 약점이라고 할 때마다 이해가 안 가는데 또 '아닌데?'라고 하면 대든다고 할까 봐 (못했다)"고 말했다.

양수경은 "아기 때 예쁜 옷 진짜 많이 사줬는데, 중·고등학교 땐 못 사줘서 되게 미안하다. 못 해주는 게 있지 않았나"라며 미안한 점만 떠올렸다.

그러나 윤채영은 "맨날 못 해줬다고 하시는데, 진짜 많이 받았다. 사랑도 많이 받았다. 엄청 많이 받아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알지 않았나. 그런데 뭘 못 해준 거냐"라고 말했다.

양수경은 "사랑은 어떤 두 부모가 합친 것보다 더 간절하게 사랑했다"며 "씩씩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더 환경이 좋았을 때 시집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재차 미안해했다. 그러나 윤채영은 "충분하다"고 했다.

이후 윤채영은 양수경 몰래 준비한 꽃다발과 편지를 선물했고, 눈을 마주치자 다시 눈물을 쏟았다.

윤채영은 "이모가 어떤 선물을 받을 때보다 꽃 선물을 받을 때가 제일 행복해 보이는데 내가 처음으로 사준 거니까"라며 오열했다. 이에 양수경은 "울지 마. 네가 울면 이모가 가슴이 너무 아프니까"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앞서 윤채영은 양수경을 만나기 3시간 전 꽃집을 찾아 선물을 준비했고, 편지를 쓰다 눈물을 쏟은 바 있다.

편지를 읽은 양수경은 "'항상 입꼬리 올리자' 이모가 맨날 했던 말 기억하고 있었네"라며 뭉클해했다.

이어 "우리 아기 많이 컸네. (편지) 액자 해서 놔둬야지. 네가 좋아하는 입술 바르는 걸 하나 더 사지. 내일 (결혼식장에) 꽃 많을 텐데. 여기에서 풍성하게 많이 해준다고 그랬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또 딸 윤채영이 준비한 꽃다발 속 프리지어를 보며 "(동생) 양미경이 제일 좋아하는 꽃"이라고 알려줬다. 윤채영은 "몰랐다"고 했고, 양수경은 "알고 넣은 줄 알았다. 이 꽃은 동생한테 갈 때만 가져간다"고 말했다.

양수경과 딸 윤채영은 한 침대에서 잠을 청했다.

양수경은 딸 윤채영에게 "내가 왜 오늘 같이 자고 싶었냐면 엄마 품이 어떤 거냐는 걸 내가 가르쳐 주고 싶어서다. 안고 싶은데 그러면 (눈물 나서) 안 될 거 같다. 손 꼭 잡고 잘까?"라고 말했다. 이어 "가서 장갑 안 끼고 하지 말고 항상 손 아껴라. (손 상하면) 이건 되돌릴 수가 없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리 와, 그래도. 내 아가. 이모가 고마워. 예쁘게 잘 커 줘서 고마워"라며 눈물을 쏟았고, 윤채영 역시 오열하며 "키워줘서 고마워"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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