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야구선수 유강남 조롱?…중계 중 '금 간 불괴' 표현, 결국 사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4.14 17:19  |  조회 1442
KBS가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야구 중계 과정에서 조롱의 의미를 담은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사진=KBS2 야구 중계 화면 캡처
KBS가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야구 중계 과정에서 조롱의 의미를 담은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사진=KBS2 야구 중계 화면 캡처
KBS가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야구 중계 과정에서 조롱의 의미를 담은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KBS 측은 14일 홈페이지 시청자 청원 게시판을 통해 한 시청자의 프로야구 중계 관련 청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KBS는 지난달 22일 서울 잠실 경기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를 중계하는 과정에서 '금강불괴'(金剛不壞·금강처럼 단단해 부서지지 않는다)라는 별명을 가진 롯데 자이언츠 선수 유강남이 나오자 '금 간 불괴'라는 자막을 내보내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당시 중계진은 해당 자막에 대해 "놀린 거 아니냐?"라며 "롯데 자이언츠가 야심 차게 FA로 유강남을 영입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강남이 롯데 이적 이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점을 '금강불괴' 별명을 변형해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중계 중 해당 표현이 등장하자 한 시청자는 "'금간불괴' '비밀번호'와 같은 조롱하는 내용이 나왔다. 일개 커뮤니티도 아니고 공영방송에서 편파 중계와 저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 같다"고 청원 글을 게재했다.

또한 '비밀번호'는 오랜 침체기를 겪은 구단의 리그 순위를 뜻하는 말로, 일례로 롯데 자이언츠의 2001~2007년 '8888577', 2018년부터 지난해 '7A78877' 등의 순위가 굴욕적인 '비밀번호'로 불린다. 이 중 'A'는 10위를 뜻한다.

조롱을 담은 표현을 지적한 해당 청원 글은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KBS의 답변을 끌어냈다.

먼저 KBS 측은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 말씀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공사의 프로야구 제작진의 제1원칙은 편파 중계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해설위원들도 출신 구단에 편파적으로 중계한다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럽게 방송하고 편파 중계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S 측은 "편파 중계의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팀과 선수에 대한 정보를 자막으로 표출하는 중 팬과 선수에게 불편함을 드릴만한 내용이 포함됐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향후 공사 중계진은 프로야구 중계 시 자막 및 발언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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