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재, 선우은숙 언니 강제추행 인정…"성적 잣대 부족" 선처 호소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4.16 16:51  |  조회 2742
배우 선우은숙의 친언니 A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가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chmt@
배우 선우은숙의 친언니 A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가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chmt@
배우 선우은숙 친언니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가 항소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수원고등법원 제2-3형사부(나)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친족관계에의한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된 유영재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에서 유영재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지만 양형 부당을 주장했다.

유영재 측은 "피고인이 수감된 이후 정서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모든 문제 인정하고 자백하지만, 양형 부당 취지로 항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영재 측은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 피해자와 피고인은 재부와 처형 관계로, 전처와 함께 거주했었다. 피해자와 피고인은 '언니', '자기야'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한 관계였다. 그러나 피고인과 처 사이에 불화가 생기면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이가 됐다. 피고인은 자기 잘못을 통감하고, 음주운전 전력을 제외하고 범법행위 한 적 없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법정 구속돼 3개월 동안 처음 수감 생활하게 됐고, 중대한 범죄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고 있다. 피해자의 피해 회복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유영재 가족들을 비롯해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과의 유대관계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재범을 저지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모습에 초록색 수의를 입은 채 법정에 등장한 유영재는 최후진술에서 지난 과오를 반성했다.

유영재는 "제 지나간 시간을 반성한다. 제가 가지고 있는 친밀감과 성적 잣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었다. 잘못했다. 저로 인해 피해를 본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피해자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리고 사죄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영재 측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의 구형과 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오는 6월 11일 이 사건 선고를 진행한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 배우 선우은숙. /사진=스타잇엔터테인먼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 배우 선우은숙. /사진=스타잇엔터테인먼트
유영재는 2022년 10월 4살 연상의 배우 선우은숙과 만난 지 8일 만에 혼인 신고해 법적 부부가 됐으나 결혼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4월 이혼 소식을 알렸다.

이후 유영재의 삼혼 의혹과 선우은숙 친언니 A씨에 대한 강제추행 의혹이 불거졌고, 선우은숙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유영재를 상대로 혼인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재판부는 "이미 두 사람이 이혼해 더 이상 소송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후 유영재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당시 아내였던 배우 선우은숙의 친언니 A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당시 부부였던 선우은숙, 유영재와 동거 중이었다.

유영재는 경찰 조사는 물론, 검찰 단계에서도 혐의를 일체 부인했으며, 지난해 11월 열린 첫 공판에서도 "A씨를 강제 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자 A씨는 지난해 12월 열린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피해 사실을 상세히 밝혔다.

지난 1월 1심 재판부는 유영재에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법정구속했다. 또 재판부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장애인 관계 기관의 취업 제한 5년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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