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라, 스님됐다…"아내 몰래 외도→사업 실패…모두 속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4.25 05:00  |  조회 41778
원조 액션 스타로 활약했던 원로 배우 김희라가 78세에 출가해 스님이 된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원조 액션 스타로 활약했던 원로 배우 김희라가 78세에 출가해 스님이 된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원조 액션 스타로 활약했던 원로 배우 김희라가 78세에 출가해 스님이 된 근황을 전했다.

2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1970~1980년대 원조 액션 스타로, 40년간 5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한 배우 김희라가 출연했다.

원조 액션 스타로 활약했던 원로 배우 김희라가 78세에 출가해 스님이 된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원조 액션 스타로 활약했던 원로 배우 김희라가 78세에 출가해 스님이 된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김희라는 지난달 23일 삭발 수계식을 봉행해 78세의 나이에 스님이 됐다고 밝혔다. '법기'라는 법명을 받은 그는 집에서도 승복을 입고 생활하고 있었다.

김희라와 56년 지기인 배우 한지일은 스님이 된 김희라에게 "네 아내한테 잘못한 게 많아서 스님이 된 것 같다"며 "너는 네 처한테 너무 잘못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김희라는 "그렇다"고 자기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온 인류한테 확실하게 가르쳐 드려서 나 같은 인간이 되지 말라고. 내가 전부 다 선전하고 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일은 "옛날에, 네 과거는 진짜 화려하면서도 너 진짜 속 썩였던 친구다. 네 아내한테는 진짜 못됐다"고 기억했고, 김희라는 "나무아미타불"이라고 답했다.

김희라는 아내 김수연 씨와 함께 절에서 지내고 있었다. 김수연 씨는 뇌경색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남편의 휠체어를 끌고 절로 향했다. 김수연 씨는 "저도 머리만 길렀지, 스님하고 똑같은 수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희라보다 일주일 먼저 수계받아 스님이 됐다고 했다.

원조 액션 스타로 활약했던 원로 배우 김희라가 아내 몰래 사업을 벌였다 실패하고, 외도 행각을 벌이는 등 잘못을 속죄하는 의미로 스님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원조 액션 스타로 활약했던 원로 배우 김희라가 아내 몰래 사업을 벌였다 실패하고, 외도 행각을 벌이는 등 잘못을 속죄하는 의미로 스님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액션 배우로 전성기를 누렸던 김희라는 동료 배우였던 지금의 아내를 만나 재혼했고, 아내의 권유로 출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김희라는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남편으로서 미안하다. 지금껏 지내온 길, 지금껏 죄지은 길, 전부 다 속죄하는 것"이라며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김희라는 한국과 미국에서 아내 김수연 씨와 12년간 떨어져 지냈고, 아내와 한마디 상의 없이 큰 사업을 벌이는가 하면 외도를 저질러 아내에게 상처를 남긴 바 있었다.

김희라의 아내 김수연 씨는 "제가 아침저녁으로 매일 전화 통화는 한다. 그런데 옆에 누가 있으면 나한테 사랑한다는 소리를 못 하지 않나. '여보 사랑해요' 했는데 '어, 어, 어' 그러면 옆에 누가 있는 거다. (남편이) 잘못한 게 한두 번이 아니라 너무 많다. 죽을 만큼 힘들었다. 제가 귀가 안 들릴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원조 액션 스타로 활약했던 원로 배우 김희라가 78세에 출가해 스님이 된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원조 액션 스타로 활약했던 원로 배우 김희라가 78세에 출가해 스님이 된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김희라는 연이어 사업에 실패한 뒤 술독에 빠져 살다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아내 김수연 씨는 남편 간호를 위해 미국에서 한국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김수연 씨는 "여자, 술, 담배. 나쁜 건 다 한 사람이지 않나. 그래서 지금 몸도 그렇게 됐고. 본인이 혼자 있으면 생각을 많이 하는 거 같다. 정말 지우개가 있으면 지워버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속죄의 방법으로 남편 김희라에게 출가를 제안했다고 했다.

김희라는 배우 김승호의 아들로, 1970년 영화 '독 짓는 늙은이'로 데뷔했으며 영화 '낙동강은 흐르는가' '동춘' 등에 출연했으며,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전원일기' '조선왕조 오백년' 'TV 손자병법' 등에서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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