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모욕' 유튜버의 몰락…"변호사 비용 부담" 온라인 구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4.25 19:15  |  조회 4031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하고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각종 기행을 벌인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하고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각종 기행을 벌인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지난해 9월 한국 입국 후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하고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각종 기행을 벌인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말리의 범죄 혐의와 (형사)재판 과정 등을 알려온 유튜버 '리걸 마인드셋'이 최근 SNS(소셜미디어) 소말리 지인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고 알렸다.

서 교수는 "메시지에 따르면 소말리의 지인은 '변호사 비용이 너무 부담스럽다. 도와주실 분들이 있으면 기부해달라'며 기부금을 보낼 수 있는 페이팔 계정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지인은 '소말리는 (한국에서) 출국 금지 상태이고, 한국에서 일도 못 하게 하며 어떠한 지원도 안 해 준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제가 돕지 않으면 소말리는 굶어 죽을 것'이라고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소말리의 처참한 몰락을 알리는 글"이라며 "자신이 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곤경에 빠지는 '자승자박'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고 평했다.

이어 "지금까지 소말리는 소녀상에 입맞춤하며 조롱하고, 욱일기를 사용하면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를 외치는 등 한국에서 온갖 기행을 벌인 망나니 유튜버"라며 "소말리로 인해 외국인 유튜버의 모방 범죄가 계속해서 벌어진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재판 중인 소말리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려 선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조롱하고 행인을 위협하는 외국인 유튜버들이 국내에서 설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음주를 제지받자 컵라면을 테이블 위에 쏟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조니 소말리' 영상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음주를 제지받자 컵라면을 테이블 위에 쏟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조니 소말리' 영상
소말리는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에서 음악을 크게 튼 뒤 춤을 추고, 손님들에게 말을 걸면서 컵라면 국물을 테이블에 붓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시기 다수 행인에게 악취가 나는 물질을 들고 말을 거는 방식으로 불쾌감을 주기도 했다.

또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거나 방송 도중 욱일기를 펼치고 독도를 다케시마(일본 쪽이 주장하는 독도의 일본 지명)라 칭하는 등 한국 국민을 자극하는 행위를 지속했다. 반복된 기행에 일부 시민들이 소말리를 추적해 폭행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7일 서울시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업무방해 및 경범죄처벌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유튜버가 첫 공판 후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7일 서울시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업무방해 및 경범죄처벌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유튜버가 첫 공판 후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고 있다. /사진=뉴스1
재판에 넘겨진 소말리는 법정에서도 장난스러운 행동을 이어갔다. 소말리는 지난달 7일 열린 첫 재판에서 "배탈이 났다"며 1시간 지각하고, 재판부 물음에도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등 불량한 태도를 보였다. 방청석에 앉은 지인에 웃으며 '메롱'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그의 두 번째 공판기일은 애초 이달 9일이었지만 한 차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 지인은 "소말리의 국선 변호사가 변론 기일 연기 신청했고 다음 재판 일정은 5월 16일로 변경됐다"며 "소말리는 미국으로 돌아가서 혐오 콘텐츠를 계속하고 싶어 하는데 문제는 재판받은 후 그에 따른 형을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 안에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