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다른 여자 만나" 외도 폭로에…남편 "외롭게 했잖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5.13 06:02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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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됐다는 아내가 당시 충격을 전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극한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아내에게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는 남편과, 남편의 선을 넘는 분노에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부부 사연을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신청해준 이모님을 만나 고민을 털어놨다.
아내가 "어디까지 얘기해야할 지 고민"이라며 한숨을 내쉬자 이모는 "다 얘기해라. 그래야 너도 풀고 주변에서도 알지 않나"라고 권했다.
그러자 아내는 "저는 시어머니한테도 얘기했다. '나는 사과받았으니까 괜찮다'고 했다. 남편이 이제와서 한계에 다다르니까 그걸 그렇게 생각하는 제가 나쁘다고 말이 바뀌었다. 어떡하냐"라며 억울함에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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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됐다는 아내가 당시 충격을 전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
아내는 "첫째 아이 만삭일 때 어떤 사건이 있어서 너무 궁금해서 잘 때 (남편) 휴대폰을 봤다. 모르는 이름이 있어 봤더니 남편이 초밥 포장을 해준 사진이 떡하니 있고 '고맙다. 잘 먹겠다'고 한 게 있더라. 이름은 누가 봐도 여자인데"라고 전했다.
이어 "옛날 직장 동료였던 거 같다. 그때 마음이 싸해지면서 '뭐지?'하면서 보게 됐다. 처음에는 내 얘기가 나왔는데 이제는 내 얘기가 없고 '다음엔 뭐하러 갈까?'가 되더라"라며 남편이 '정신적 외도'를 한 것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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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됐다는 아내가 당시 충격을 전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
그러나 남편은 "특정 친구랑만 얘기한 게 아니라 다른 친구한테도 얘기했다. 직장 동료 동생들한테도 하고. 그냥 오늘 커피 마시고 헤어지면 서로 잊어버리면 그만이지 감정이 섞인 게 아니니까. '요즘 아내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냐?'라고 남자한테 얘기하면 알아듣냐"며 고민 상담의 상대가 단지 이성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내는 자신에게와는 달리 다른 사람에게는 한없이 친절한 남편에 대해 "저 친절 다 내 건데, 내가 받았어야 하는 친절인데"라며 "박사님 말씀 잘 들어서 원래 남편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기다리고 있다"며 울컥했다.
아내는 "비참하다"고 했고, 남편은 "누가 그렇게 만든 거냐"라고 했다. 결국 아내는 "다 나 때문이다"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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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됐다는 아내가 당시 충격을 전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
그는 "눈이 많이 오던 날 수업 끝나고 '언제쯤 끝날 거 같아?' 묻기에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 '날씨 안 좋으니 일찍 들어가라'라고 했는데, 일 끝나려면 한참 남았는데 걸어서 일하는 곳으로 왔더라. 아내를 본 순간 다 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홀몸도 아닌데 왜 왔지? 눈 온데다 길도 안 좋고' 무안해지더라. 끝나는 거 맞춰서 같이 들어가려고 왔다더라. 같이 일하던 동료가 저를 어떻게 바라보겠나"라며 답답해했다.
아내는 즉흥적으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었으나 남편은 서로 약속된 계획이 아니라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배려가 있다면 내가 싫어하는 걸 알고 자중해야 하는데, 내가 싫은 것도 '내가 하면 좋아할 거야'라는 생각하더라. 저는 그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아내는 "10번 다 가고 싶어서 참고 참아서 한두 번 간 것"이라며 "직원 다 있는 곳에서 핀잔을 줘서 직원분들은 남편 눈치보길래 너무 민망해서 나왔다. 그 사건이 있어서 제가 (남편) 휴대폰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점점 나한테 가게로 오지 말라는 횟수가 (늘어난 게) 그 여성분에게 초밥을 갖다주고 놀이터에서 대화 나누고 오고. 퇴근 시간이 늦었던 날이 다 기억나더라"라고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이 자기 탓으로 돌렸을 때 마음에 대해서는 "저 때문에 그랬다고 하니까 '그런가? 나만 덮으면 되는 건가?' 싶었다. 그때만 해도 그게 무슨 바람이냐 싶었다. 얼마 전에야 '이것도 정신적 외도가 맞구나'라는 걸 확신했다. 마음은 계속 아파서 사과를 너무 받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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