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령, 드라마 40회 만에 강제 하차…"아무것도 못 해, 7년 공백"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5.13 13:51  |  조회 1198
배우 이가령이 일일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한 상처를 고백했다./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배우 이가령이 일일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한 상처를 고백했다./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배우 이가령이 일일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한 상처로 7년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에 출연하는 배우 이가령, 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함은정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가령은 광고모델로 활동하던 중 단역 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가령은 "광고 모델로 일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광고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까 프로필이 여러 사람에게 갔는지 방송 캐스팅 디렉터가 제 사진을 보고 단역으로 출연해보지 않겠냐고 했다. '쉬는 날 잠깐 촬영하러 가볼까?' 했는데 그게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에 대한 생각도 전혀 없었고, 배운 적도 없고 전공도 아니었는데 촬영장에 갔는데 너무 재밌었다. 제일 처음 촬영한 게 '신사의 품격'이었다. 캠핑 가는 여자 1이었는데 감독님이 '대사 누구 할래?' 하시길래 제가 하겠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재밌다 싶어서 몇 번 단역을 하다가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이가령은 "운이 좋게 2014년 방송된 드라마 '압구정 백야' 주인공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한 임성한 작가님 작품이다. 작가님 전 작품 '오로라 공주'에 친구 역으로 단역 출연했었는데 작가님이 그걸 보시고 오디션 보자고 하셨다. 당돌한 면, 가능성을 보시고 캐스팅을 해주셨는데 제가 워낙 준비도 안 돼 있고, (연기에 대해) 몰랐으니까. 저도 자신감으로 '할 수 있겠지' 했는데 막상 그게 아니지 않나. 제 자리가 아니었어서 못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중에 배역이 바뀌고 특별 출연처럼 친구 역으로 출연했다. 저는 그 기회도 너무 소중했다"고 말했다.

MC 김재원이 "상처를 받을 만한 상황 아니냐"고 하자 이가령은 "상처는 그다음 해에 받았다"며 또 다른 드라마에서도 중도 하차하게 된 일을 전했다.

이가령은 "그때(압구정 백야)는 괜찮았는데 그다음 해에 기회가 돼서 비슷한 시기에 다른 드라마 주연을 하게 됐는데 그때도 중도 하차하게 돼서 그때가 제일 많이 힘들었다. 일일드라마였는데 방송을 한 40회 정도 하다가 '안녕히 가세요' 했다. 슬프더라"고 털어놨다.

이가령은 "살 수 있는데 죽어야 하는 느낌"이었다며 강아지들이 안락사당하는 기분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자 이광기는 "나는 죽기 싫은데 드라마상에선 죽어야 하고. 나는 연기에 목말라 있는데.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고 공감했다. 이어 "사실 배우가 계속 성공가도 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약간 슬럼프가 있을 때 그걸 극복하면 더 오래갈 수 있는 기초가 되고 에너지가 된다. 저도 그런 경험을 많이 해봤다. 더 강한 가령 씨가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MC 김재원은 "저는 금세 성공 가도로 들어선 줄 알았는데 나름의 부침이 있으셨다"고 했고, MC 엄지인은 "충격받고 얼마나 (쉬셨냐?)"고 물었다.

이가령은 "(배우를) 시작하자마자 너무 큰 사건들이 있어서 다시 기회를 찾기 쉽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7~8년 정도를 오래 쉬게 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연기가) 재밌어서 '해보고 싶다'고 할 때 아무것도 못 하게 되니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7년이 짧지는 않더라"라고 덧붙였다.

이가령은 2012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배우로 데뷔했으며, 2014년 '압구정 백야' 주인공으로 발탁됐으나 도중에 배역이 교체됐다. 이후 2015년 MBC 드라마 '불굴의 차여사'에서는 주연 오은지 역을 맡았으나 극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며 하차하게 됐다. 이에 이가령은 '하차 배우' 꼬리표가 붙었으나 2021년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주연 부혜령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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