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령, 드라마 40회 만에 강제 하차…"아무것도 못 해, 7년 공백"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5.13 13:51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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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가령이 일일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한 상처를 고백했다./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
13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에 출연하는 배우 이가령, 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함은정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가령은 광고모델로 활동하던 중 단역 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가령은 "광고 모델로 일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광고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까 프로필이 여러 사람에게 갔는지 방송 캐스팅 디렉터가 제 사진을 보고 단역으로 출연해보지 않겠냐고 했다. '쉬는 날 잠깐 촬영하러 가볼까?' 했는데 그게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에 대한 생각도 전혀 없었고, 배운 적도 없고 전공도 아니었는데 촬영장에 갔는데 너무 재밌었다. 제일 처음 촬영한 게 '신사의 품격'이었다. 캠핑 가는 여자 1이었는데 감독님이 '대사 누구 할래?' 하시길래 제가 하겠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재밌다 싶어서 몇 번 단역을 하다가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이가령은 "운이 좋게 2014년 방송된 드라마 '압구정 백야' 주인공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한 임성한 작가님 작품이다. 작가님 전 작품 '오로라 공주'에 친구 역으로 단역 출연했었는데 작가님이 그걸 보시고 오디션 보자고 하셨다. 당돌한 면, 가능성을 보시고 캐스팅을 해주셨는데 제가 워낙 준비도 안 돼 있고, (연기에 대해) 몰랐으니까. 저도 자신감으로 '할 수 있겠지' 했는데 막상 그게 아니지 않나. 제 자리가 아니었어서 못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중에 배역이 바뀌고 특별 출연처럼 친구 역으로 출연했다. 저는 그 기회도 너무 소중했다"고 말했다.
MC 김재원이 "상처를 받을 만한 상황 아니냐"고 하자 이가령은 "상처는 그다음 해에 받았다"며 또 다른 드라마에서도 중도 하차하게 된 일을 전했다.
이가령은 "그때(압구정 백야)는 괜찮았는데 그다음 해에 기회가 돼서 비슷한 시기에 다른 드라마 주연을 하게 됐는데 그때도 중도 하차하게 돼서 그때가 제일 많이 힘들었다. 일일드라마였는데 방송을 한 40회 정도 하다가 '안녕히 가세요' 했다. 슬프더라"고 털어놨다.
이가령은 "살 수 있는데 죽어야 하는 느낌"이었다며 강아지들이 안락사당하는 기분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자 이광기는 "나는 죽기 싫은데 드라마상에선 죽어야 하고. 나는 연기에 목말라 있는데.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고 공감했다. 이어 "사실 배우가 계속 성공가도 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약간 슬럼프가 있을 때 그걸 극복하면 더 오래갈 수 있는 기초가 되고 에너지가 된다. 저도 그런 경험을 많이 해봤다. 더 강한 가령 씨가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MC 김재원은 "저는 금세 성공 가도로 들어선 줄 알았는데 나름의 부침이 있으셨다"고 했고, MC 엄지인은 "충격받고 얼마나 (쉬셨냐?)"고 물었다.
이가령은 "(배우를) 시작하자마자 너무 큰 사건들이 있어서 다시 기회를 찾기 쉽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7~8년 정도를 오래 쉬게 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연기가) 재밌어서 '해보고 싶다'고 할 때 아무것도 못 하게 되니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7년이 짧지는 않더라"라고 덧붙였다.
이가령은 2012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배우로 데뷔했으며, 2014년 '압구정 백야' 주인공으로 발탁됐으나 도중에 배역이 교체됐다. 이후 2015년 MBC 드라마 '불굴의 차여사'에서는 주연 오은지 역을 맡았으나 극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며 하차하게 됐다. 이에 이가령은 '하차 배우' 꼬리표가 붙었으나 2021년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주연 부혜령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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