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 없어" 8년 내내 스킨십 피한 남편…시모 앞에선 '반전'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딸 출산했지만…이혼 소송 중 남편이 강제로 데려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5.22 13:39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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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스킨십을 피하던 남편의 만행을 호소하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 화 |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의 '별별상담소'에는 8년간 남편과 스킨십 없이 지내다 지쳐 이혼 절차를 밟던 중 시험관 시술로 낳은 아이를 빼앗겼다며 조언을 구하는 사연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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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적극적인 대시로 결혼했으나 8년간 부부 관계가 없어 의심쩍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 화면 |
사연자에 따르면 연애 시절에도 스킨십이 많지 않았던 남편은 결혼 후에는 '몸이 아프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스킨십을 피했고, "나는 성욕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선을 긋는가 하면 "괴롭히지 말라"라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이상함을 느낀 아내는 "양성애자일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셔 성기능 장애일 수도 있다", "가정은 유지하고 싶지만, 외부에 성욕을 푸는 여성이 있을 수 있다" 등 여러 가능성을 의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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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적극적인 대시로 결혼했으나 8년간 부부 관계가 없었고, 시어머니와의 갈등까지 불거져 결국 이혼 소송을 진행하던 중, 남편이 시험관 시술로 낳은 딸을 강제로 데려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 화면 |
하루는 차에 타서 남편이 운전석, 시어머니가 자연스럽게 조수석에 앉았다. 사연자는 뒷좌석에 앉았는데 시어머니가 운전하는 남편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기어를 잡은 남편의 손을 쓰다듬고, 팔, 어깨를 계속해서 매만졌다.
또한 시어머니는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할 때면 남편보다는 사연자를 시켰다고 한다.
결국 사연자는 결혼 8년 만에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어렵게 딸을 낳았지만, 남편의 딸은 예뻐하면서도 아내인 사연자에게는 여전히 무관심했다.
시어머니는 '사진 보내라' '아이는 두고 너는 집에 가라' 등의 요구를 하며 손녀에게 과도한 집착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연자가 복직하려 하자 퇴사 압력을 넣는가 하면, 딸을 엄마에게 떼어놓으려 하고, 엄마를 바라보는 손녀를 '아빠 봐'라며 돌려 앉히기도 했다.
사연자는 남편에게 시어머니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해봤지만 못 들은 척했고, 시어머니와 갈등 상황 속 아주버님이 사연자를 향해 주먹을 들었는데도 이를 방관하는 남편 모습에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
사연자의 이혼 요구에 남편은 거부했고, 두 사람은 소송 절차를 밟게 됐다.
사연자는 "이혼 소송 중 남편이 '딸을 1시간만 보겠다'고 한 뒤 아이를 데리고 사라졌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친권을 가진 아버지의 행위이기 때문에 강제로 개입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사연자는 시어머니 집까지 찾아갔지만, 스토킹으로 신고당했고, 남편이 아이를 데려가기 위해 '아내가 아동 학대했다'며 거짓으로 진단서까지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사연자는 아이를 되찾고 싶다며 조언을 구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입증하기 위한 자료를 모아두면 소송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양육권 지정 시 딸을 데려갔을 경우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도 있다. 잘 입증한다면 재판에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심리상담가 박상희 교수는 "아이의 심리 상태가 걱정된다. 주 양육자가 엄마인데 엄마와 갑자기 떨어져 버렸다. 아빠와 할머니라고는 해도 심리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애착, 불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이를 위해서도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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