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 '야간관광 100선' 어디?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 신규 콘텐츠로 야간관광 추진…전국 100곳 야간관광지 선정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20.04.07 10:28  |  조회 15188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 기반 마련에 나선다. 사진은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부산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 기반 마련에 나선다. 사진은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부산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반포한강공원·강릉 안목해변·통영 밤바다…. 낮보다 밤에 더 아름다운 관광지는 어디일까.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곳곳의 유망한 야간관광자원과 프로그램을 모은 '야간관광 100선'을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야간관광은 전 세계 관광 선진국들이 여행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앞다퉈 추진하는 관광콘텐츠로, 코로나19(COVID-19)로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 회복을 위한 카드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방한관광
야간관광 콘텐츠 대안될까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 기반 마련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 한강 밤도깨지 야시장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 기반 마련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 한강 밤도깨지 야시장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관광공사는 최근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국내 관광수요 회복과 경기 부양을 위한 신규 핵심사업으로 야간관광을 추진 중이다. 치안이 우수하고 24시간 쇼핑이 가능하단 점에서 한국의 야간관광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를 통해 코로나19 진정 이후 관광 반등을 노린다는 것이다.

관광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별 콘텐츠를 발굴, 육성할 경우 △1인당 관광지출액 확대 △야간 교대시간 일자리 창출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야간관광을 통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평균 체재일수가 7.2일에서 7.9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관광 숙박 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절대 잠들지 않는 도시' 미국 뉴욕시는 지난해 야간관광으로 190억달러(약 23조3000억원)의 경제효과와 1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영국 런던도 야간관광으로 관광객 지출 증대는 물론 유동인구 증가, 우범지대 감소로 심야 범죄율 감소라는 선순환 효과를 얻었단 분석이다.


덕수궁 돌담길·달맞이언덕 문탠로드 등
야간관광 100선 어디?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한 동궁과 월지의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한 동궁과 월지의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에 따라 공사는 지엽적인 테마로 한정된 야간관광자원을 한 데 모아 우수콘텐츠를 선정, 홍보해 국민이 체감 가능한 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전국 지자체 및 전문가 추천, SK텔레콤 T맵 야간시간대 목적지 빅데이터 등을 토대로 △매력도와 접근성 △치안·안전 △지역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100곳의 야간 관광지를 선정했단 설명이다.

야간관광 100선으로 최종 선정된 곳은 △서울특별시(덕수궁 돌담길·반포한강공원 등) △부산광역시(달맞이언덕 문탠로드·송도해상케이블카 등) △대구광역시(김광석 다시그리기길·수성못 등) △인천광역시(강화문화재 야행·송도 센트럴파크 등) △광주광역시(국립아시아문화전당·월봉서원) △경기도(화성행궁 야간개장·행주산성 등) △강원도(별마로천문대·안목해변) 등 △충청도(서산해미읍성·단양강 잔도 등) 전라도(여수 해상케이블카·전주 문화재야행) △경상도(통영밤바다 야경투어·동궁과 월지 등) △제주특별자치도(라이트 아트 페스타·새연교 등) 등으로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됐다.

공사는 이번 야간관광 100선 선정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내·외국인 관광객 취향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지금까지 홍보가 부족했거나 숨겨져 있던 야간관광 콘텐츠를 대외에 널리 알리겠다"며 "야간시간대 관광객 유치 확보 및 체재시간 증대를 통해 지역숙박까지 유도,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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