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희 "내가 산 집, 시모+동서가 내 명의 반대…위자료 못 받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3.19 11:04  |  조회 8861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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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곽정희가 지난 결혼 생활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는 함익병, 곽정희, 강순의, 최정원, 정윤주, 노종언 변호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곽정희는 자신의 이혼에 큰동서가 한몫했다고 고백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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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희는 "큰동서가 저보다 3살 많았다. 그리고 교수에다가 박사였다"며 "늦게 시집온 작은 동서와는 같이 잘 지냈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시어머니와 큰동서가 살림을 합친 적이 있다. 아들이 4살쯤이던 80년대에 내가 한창 바쁠 때였다. 내가 방송국만 가려고 하면 아들이 뒹굴면서 '엄마 따라가겠다'고 난리를 쳐서 떼어놓고 가려니까 마음이 찢어지더라. 그래서 시어머니께 상황을 말씀드리니 '방송 일이 있으면 데리고 와라'라고 하셔서 편한 마음으로 어머님께 맡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느 날 작은동서와 통화를 하는데, 큰형님이 '왜 우리 집에 자기 자식을 갖다 맡기냐. 앞으로 맡기지 마라'라고 전하라 했다더라. 처음엔 참았는데, 계속 그러니까 내가 가서 따졌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가 형님 집이냐. 우리 시어머니 댁이다. 내 시어머니한테 시어머니 손주 맡기는데 형님이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언성이 높아지다 보니 그 이후로 사이가 안 좋아졌다"고 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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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희는 12월 31일 밤에 진행되는 방송과 신정을 쇠는 시댁 행사가 겹친 일로 다시 큰동서와 부딪쳤다고 했다.

큰동서가 자신도 수업을 취소하고 왔으니 곽정희도 방송을 취소하고 음식 준비를 도우라고 억지를 부렸다는 것. 곽정희는 "지금 돌아보니 방학이었던 시기다. 나를 잡으려고 그런 소리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큰동서가 심지어 자신이 직접 말한 것도 아닌 작은동서에게 말을 전하라고 지시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곽정희는 방송이 끝난 후 1월 1일 시가를 찾아 살갑게 인사를 했으나 큰동서는 한마디 대꾸가 없었다고 했다. 직접 가서 인사해도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고.

곽정희는 "기분이 언짢으신지 방에서 안 나오시길래 뭐하나 들어가 봤다. 그런데 큰동서가 말로 표현을 안 하고 갑 티슈를 갈가리 찢어서 수북이 쌓아놨더라. 그게 그렇게 가늘게 찢어진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며 큰동서의 히스테리컬한 행동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곽정희는 이혼에 큰 역할을 했던 결정적인 사건도 털어놨다.

곽정희는 "약 7년의 결혼 기간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아 배역 경중을 가리지 않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일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어렵게 모은 돈으로 4500만원짜리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사게 돼 자랑스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시가에 가서 시어머니와 큰동서에게 '집을 사게 됐다'고 자랑했다. 내가 내 돈 모아서 산 집이니 자랑하고 싶지 않냐. 그래서 내 명의로 살 거라고 애교스럽게 얘기를 했는데, 어머님이 '나는 내 자식이 자기 집 하나 없이 떠돌아다니는 꼴 못 본다'며 '어떻게 여자 이름으로 집을 사냐'고 하시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에 곽정희는 "교수인 큰동서라면 '신 여성'일 거라 생각해 '요새는 여자 명의로 하는 사람 많지 않냐'고 물으며 도움을 청했으나 큰동서는 정색하고 '주변에 아무리 봐도 여자 앞으로 이름 해놓은 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렇게 복수랄까 배신을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곽정희는"제가 물론 남편하고 뜻이 안 맞아 이혼했지만 결혼 생활할 때는 남편만 보고 살 수 없지 않나. 시댁 식구들, 특히 동서와의 관계가 너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보이지 않는 압력 때문에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MC 박수홍은 "그래서 그때 명의는 누구 이름으로 했냐"고 물었고, 곽정희는 "남편 이름으로 했다"고 답했다.

그는 "그때는 이혼 생각이 없었기에 시댁의 말을 따랐다. 이혼을 결심했을 때는 '나는 능력이 있으니까 앞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 싶어서 내 통장에 830만원 들고 집 주고, 위자료도 없이 애 둘 데리고 나와 친정으로 갔다"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한편 곽정희는 1953년생으로 올해 나이 71세다. 그는 과거 한차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딸이 7개월 되던 해에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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