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경찰 조사 다음날, SNS에 올린 장문의 사과문…무슨 내용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3.28 13:26  |  조회 7400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해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해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프로포폴과 코카인 등 마약류 4종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소환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유아인은 28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앞서 그는 지난 2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12시간에 걸쳐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배우 유아인이 28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린 사과문. /사진=유아인 인스타그램
배우 유아인이 28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린 사과문. /사진=유아인 인스타그램

유아인은 먼저 "어제 경찰 조사 직후 충분치 못한 사죄를 드렸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드린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저로 인해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소중한 작업을 함께한 분들께, 어제 전하지 못한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며 "무거운 책임을 무책임으로 버텨온 순간들에 대해 깊게 반성하며,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동료 여러분과 관계자분들께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제가 가져야 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또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해주시고 아낌 없는 격려와 애정을 주셨는데, 배우의 업을 이어오며 한편으로는 저 자신을 스스로 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크나큰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후회했다.

이어 "사건이 불거지고 불충분했던 반성의 시간 동안 제 과오가 어떠한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했다"며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분의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03.27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03.27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유아인의 사과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잘못한 거 알았으면 업계 떠나자", "피해 본 제작진들에게 배상해라", "유아인 때문에 작품 못 나오는 배우들 어떡하냐. 나와도 문제다", "감형 받으려고 저러나.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면서 마약 수사했던 호화변호사단 꾸리고 모순이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정신 차리고 앞으로는 절대 약 하지 말고 살길", "부디 조사 잘 받고 죄값 치르길" 등 안타깝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한편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유아인이 2021년 한해 73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진행해 유아인이 2년간 서울 용산구와 강남구 일대 성형외과 등에서 100여 차례 이상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검사 결과 유아인의 모발과 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에 대해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유아인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휴대전화에 대해 포렌식 조사를 실시했고 용산구 한남동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관련 증거 확보에 나섰다. 해외여행을 함께 했던 지인과 매니저, 프로포폴을 처방한 의사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마약류 투약 경위와 목적을 밝히기 위한 증거를 수집했다.

유아인은 대검찰청 마약과장 출신 변호사, 국내 최대 로펌 출신 변호사 등을 포함한 변호인단을 꾸려 수사에 대비해 왔다.

지난 27일 조사를 받은 뒤 카메라 앞에 선 유아인은 "조사에서 제가 밝힐 수 있는 사실들을 그대로 말씀드렸다"며 "그동안 저를 사랑해준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합리화의 늪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며 "입장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를 보시기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저는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제가 살아보지 못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며 "실망을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아인 사과문 전문.


유아인입니다.

어제 경찰 조사 직후 충분치 못한 사죄를 드렸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로 인해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소중한 작업을 함께한 분들께, 어제 전하지 못한 사죄의 마음을 전합니다. 무거운 책임을 무책임으로 버텨온 순간들에 대해 깊게 반성하며,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동료 여러분과 관계자 분들께 피해를 드려 죄송합니다. 제가 가져야 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해 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애정을 주셨는데, 배우의 업을 이어오며 한편으로는 저 자신을 스스로 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크나큰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또한 그런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사건이 불거지고 불충분했던 반성의 시간 동안, 저는 제 과오가 어떠한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했습니다. 제가 가져왔던 자기 합리화는 결코 저의 어리석은 선택을 가릴 수 없는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분의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사죄의 마음을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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