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 화려한 복귀 vs '가정폭력' 논란에 반발…칸영화제 무슨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5.17 18:00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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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배우 겸 감독 마이웬,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 프랑스 배우 피에르 리차드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 76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 및 영화 '잔 뒤 바리' 시사회에 참석했다./AFPBBNews=뉴스1 |
'가정 폭력' 혐의로 논란을 빚었던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이 제76회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조니 뎁은 출연작인 영화 '잔 뒤 바리'가 제76회 칸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1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 76회 칸 국제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잔 뒤 바리'는 루이 15세의 연인이었던 뒤바리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로, 마이웬 감독이 뒤바리 부인 역을, 조니 뎁이 루이15세 역을 맡았다.
프랑스 배우 겸 감독 마이웬,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 프랑스 배우 피에르 리차드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 76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 및 영화 '잔 뒤 바리' 시사회에 참석했다./AFPBBNews=뉴스1 |
이날 조니 뎁은 머리를 말끔하게 묶어올린 채 깔끔한 블랙 턱시도를 입고 등장했다. '잔 뒤바리' 주연들과 함께 레드카펫에 선 조니 뎁은 잠시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드는 등 여유를 되찾았다.
그는 환한 미소로 팬들의 사인 요청과 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일부 팬들은 멀리서 'I ♥ JOHNNY'(나는 조니 뎁을 사랑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그를 응원했다.
'가정 폭력' 소송 벌인 조니 뎁 주연작, 칸 개막작 선정에 '논란'
프랑스 배우 아델 에넬./AFPBBNews=뉴스1 |
그러나 조니 뎁 주연작인 '잔 뒤 바리'가 개막작으로 선정에 대해 적지 않은 논란이 일었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 출연한 프랑스 배우 아델 에넬은 "칸 영화제가 성폭력범들을 축하한다"고 지적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아동 성범죄 혐의에 휘말렸음에도 불구하고 2002년 제55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을 언급하기도 했다.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영화 감독 티에리 프레모./AFPBBNews=뉴스1 |
이에 대해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개막작을 두고 논란이 일자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지난 15일 개막에 앞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칸이 정말 성폭력범들의 축제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의 조니 뎁의 이미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며 "내 인생의 규칙은 단 하나뿐이다. 법적인 틀 내에서 생각의 자유, 언론과 행동의 자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조니 뎁이 영화에서 연기를 금지당했거나 영화가 금지됐다면 우리는 여기서 (조니 뎁의) 영화에 대해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배우 브리 라슨./AFPBBNews=뉴스1 |
칸 영화제 심사위원이자 영화 '캡틴 마블' 주연 배우인 브리 라슨은 '잔 뒤 바리'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그간 여성 운동에 관심을 가져 온 브리 라슨에게 '잔 뒤 바리'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브리 라슨은 마블에서 첫 여성 히어로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인 '캡틴 마블'의 주연을 맡았으며, 이에 대해 "위대한 페미니즘 영화"라고 표현하는 등 페미니즘을 지지해온 인물이다.
브리 라슨은 개막작 '잔 뒤 바리'를 볼 것이냐는 질문에 "나와 그 영화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그 질문을 왜 나에게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볼 지 안 볼 지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영화 '잔 뒤 바리'는 칸 경쟁작이 아니기 때문에 심사위원이 꼭 관람하지 않아도 된다.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과 앰버 허드./AFPBBNews=뉴스1 |
앞서 조니 뎁은 2016년부터 전 아내 앰버 허드와의 법정 소송을 이어왔다.
앰버 허드는 2016년 조니 뎁이 술과 약에 취해 폭력을 가했다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며, 2018년 워싱턴포스트에 "뎁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이에 조니 뎁은 앰버 허드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승소했다. 소송 당시 두 사람은 재판에서 사생활 폭로를 이어가며 진흙탕 싸움을 벌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조니 뎁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하차했으며,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미나마타'는 수개월 째 미국 개봉이 미뤄졌다. 앰버 허드는 재판의 여파로 '아쿠아맨2' 출연이 불투명해지는 등 배우 커리어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편 제76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27일까지 12일간 개최된다. 한국 영화는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송중기 주연의 '화란', 이선균 주연의 '잠' 등 비경쟁부문에 장·단편 7편이 초청됐다.
그룹 블랙핑크 제니는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HBO 시리즈 '더 아이돌'로 칸 영화제에 참석하며, 그룹 에스파는 칸 국제 영화제의 공식 파트너인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쇼파드'(Chopard)의 공식 앰버서더로서 영화제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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