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3일 내내 주걱 긁은 밥, 푸대접한 시모…슬프더라" 토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3.25 15:55  |  조회 1210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과거 시어머니에게 밥 차별을 당했던 때를 떠올렸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과거 시어머니에게 밥 차별을 당했던 때를 떠올렸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과거 시어머니에게 '밥'으로 차별받은 설움을 토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너는 내 아들이랑 결혼해서 좋겠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이혜정은 "나는 나무 주걱만 보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는 사연을 전했다.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과거 시어머니에게 밥 차별을 당했던 때를 떠올렸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과거 시어머니에게 밥 차별을 당했던 때를 떠올렸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이혜정은 "제가 결혼해 신혼여행 갔다가 친정에서 하룻밤 자고 이바지를 바리바리 싸 들고 가서 시가에 갔다"며 당시 겪은 일을 떠올렸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차리는데, 시어머니가 밥은 직접 푼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아버님은 얼마나 드시는지, 진밥을 드시는지 단단히 외워야겠다 싶어 옆에 서 있었다. 혹시라도 '뚱뚱한데 머리도 안 좋아?' 할까 봐 더 영리한 척하려고 긴장하고 서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머님이 '아버님은 된밥 좋아하시니 위에서 퍼라'라고 하시더라. 그다음에 어머님 밥을 푸시고, 그다음 남편 밥을 푸시곤 다음이 내 차례인데 밥을 새 모이만큼만 푸셔서 '난 이거보단 더 먹는데' 생각했는데, 제 밥은 건너뛰고 시누이 밥을 푸셨다"고 했다.

그는 "원래 저 같으면 '제 차례인데요'라고 말해야 하는데, 시집가기 전날 어머니가 입' 놀리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았다가 모아서 나중에 시간 지나서 해라'라고 해서 참았다"고 했다.

이혜정이 아무 반응을 하지 않자 시어머니는 시동생 밥까지 푼 뒤에야 이혜정 밥을 펐다고.

이혜정은 "옛날 박달나무 주걱으로 밥을 푸면 주걱에 밥알이 묻는다. 그 주걱 앞뒤를 밥그릇에 쓱 긁으시더라. '나한테 이렇게 주시나?' 생각했다. 그 밥만 봐도 좀 슬프더라. 시어머니가 무언의 의미로 '우리 집에서 네 위치는 여기야'라고 하신 것 같았다"고 속상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밥을 받아서 제 자리에 갖다 놓고, 시부모님이 앉으시기 전에 찻물과 과일을 준비하고 오니 다 먹고 없더라. 생선도 대가리만 있고, 두부도 두 쪽밖에 안 남았더라. 밥 한술 뜨는데 아버님 어머님이 일어나셔서 얼른 (수저를) 놓고 차 끓이고 과일을 깎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사과를 깎아놓으니 사과 깎은 접시도 싹 들고 가셔서 다 드시더라. 그래서 사과 깎고 남은 가운데 부분을 먹고 있으니 어머님이 '너는 사과도 갈비만 먹는구나?'라고 하셨다"고 당시 시가에서 찬밥 신세였던 자신을 돌아봤다.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과거 시어머니에게 밥 차별을 당했던 때를 떠올렸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과거 시어머니에게 밥 차별을 당했던 때를 떠올렸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시가에서 지낸 3일 동안 아홉 끼를 그렇게 부실하게 먹었다는 이혜정은 "9번 참았으니 됐다. 10번은 안 참겠다"고 다짐했다고.

그는 "어머님이 아침에 또 밥을 푸시기에 밥을 들고 활짝 웃으면서 '어머님, 제 밥은 왜 이렇게 생겼어요?' 물으니 '너 많이 먹으라고'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어머니 밥이랑 제 밥을 싹 바꾸면서 '어머니 많이 드세요. 저는 많이 먹으면 안 돼요'라고 바보인 척했다"고 말했다.

이혜정은 "그냥 거절하면 되바라졌다고 혼날 것 같아 밤새 대응법을 궁리했다"며 밥그릇을 바꾼 후 "아버님은 씩 웃으셨는데 어머님은 얼굴이 하얘지시더니 '못 배워먹었다'고 하더라"라고 결국 시어머니 구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날도 남은 반찬을 먹는 신세였던 이혜정은 참다못해 가족들이 먹던 반찬 그릇을 싹 치운 뒤 새롭게 상을 차려 밥을 먹었고, 그런 며느리 이혜정을 본 시아버지는 엄지를 치켜세워줬다고.

이혜정은 "주걱 밥은 제가 열 번째 만에 끊었다. 그렇게 한두 달 지나고 반찬도 식은 걸 덜 먹게 되고, 아버님이 '아가 오너라'라고 하면 날름 가서 아버님 옆에 앉았다. 호랑이 옆에 앉아야 여우 새끼라도 되지 싶었다. 그래야 어머님이 눈을 못 흘기셨다"고 말했다.

이혜정은 1979년 3월 의사 고민환과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이혜정은 여러 방송에 출연해 고된 시집살이를 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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