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니나 전 재산 털어간 '신종 사기'…"일주일만에 8700만원 잃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9.04 08:48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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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김니나. /사진=KBS2 '하이엔드 소금쟁이' 방송 화면 |
지난 3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하이엔드 소금쟁이'에는 김니나가 출연했다.
/사진=KBS2 '하이엔드 소금쟁이' 방송 화면 |
김니나는 "눈 깜짝할 사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프로그램에 나올지 말지 고민했다. 창피한 일이다. 일주일 사이에 8700만원을 잃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니나는 "2014년에 공채 개그맨이 됐다. 무명이다 보니 방송하면서 절약하면서 조금씩 다 적금으로 넣었다"며 오랜 기간 모아온 전 재산을 날리게 됐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니나는 한 베트남 여성에게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 '이커머스 피싱' 피해를 봤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나도 몰랐다. '내가 당한다고? 내가?'라고 했는데 당했다"며 씁쓸해했다.
김니나는 영어 공부가 시작이었다며 "베트남 여자한테 연락이 왔다. 한국을 좋아하고 (언어 교환 앱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더라. 나는 영어를 잘하지 못하니까 너는 영어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자기는 이 앱을 잘 안 쓰니 다른 메신저를 설치하라고 해 그걸 설치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후 두 사람은 영어로 문자를 주고받았다. 그러던 중 상대는 온라인 쇼핑몰을 부업으로 해 돈을 벌고 있다고 얘기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일상부터 개인사까지 공유하는 사이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상대는 '쇼핑몰 추천 코드'를 통해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니나를 동남아시아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빙자한 가짜 사이트에 가입하게 한 뒤 온라인 매장을 열게 했고 선결제가 필요하다고 유도했다.
선결제라는 말을 들은 김니나는 처음엔 의심했지만 이를 하지 않을 경우 그간 친분을 쌓은 상대의 생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결제하게 됐다고 했다.
선결제하면 이후 주문이 들어오는 식이었고 처음엔 수익금을 출금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선결제해야 하는 금액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 김니나는 일주일 만에 전 재산을 잃게 됐다.
이후 해당 사이트에 대해 알아보던 김니나는 "저도 당할 뻔했다"는 한 댓글을 통해 이 모든 게 사기임을 알게 됐다.
심지어 영어를 가르쳐주겠다던 상대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 하는 사람이었고, 번역을 통해 문자를 주고받았던 것이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진=KBS2 '하이엔드 소금쟁이' 방송 화면 |
사기 이후 바로 잠적하지 않고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받으며 "5000만원을 주면 8700만원을 돌려주겠다"고 2차 사기를 시도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김니나는 올해 35세로, 2014년 KBS 29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해 2018년 K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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