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 있고 자궁 없어" 보도에 발끈…'XY 염색체 복서', 법적 대응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1.08 19:58  |  조회 3820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가 지난 8월 9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가 지난 8월 9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복싱에서 금메달을 따 논란이 됐던 'XY 염색체 복서'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가 자신이 남성이라는 의료 기록 보도에 법적 조치에 나선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날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가 자신의 성별에 관한 의료 기록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5일 인도 영자 매체 '타임즈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최근 칼리프 성별 등의 정보가 담긴 의료 보고서가 유출됐다.

프랑스 언론인이 입수한 이 보고서는 프랑스 파리와 알제리 병원 전문가들이 지난해 6월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칼리프가 내부 고환을 가지고 있는 반면 자궁이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칼리프가 남성만 걸리는 질환 '5-알파 환원효소 결핍증'이 있다는 내용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칼리프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점은 이미 이전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생물학적 정보가 공개된 셈이다. 이에 올림픽 출전 성별 논란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당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해 대만 복서 린위팅(29)과 함께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두 사람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검사에서 불합격해 결승전을 앞두고 실격당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검사에서 불합격해 결승전을 앞두고 실격당했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국제복싱협회(IBA) 회장은 "칼리프와 린위팅은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며 남성 염색체를 가진 선수는 여자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두 선수의 여자 복싱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칼리프와 16강에서 맞붙은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는 1라운드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칼리프의 펀치를 맞고 46초 만에 기권했다. 카리니는 코뼈가 부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칼리프는 결승전에서 중국의 양류에게 5-0 판정승을 거둬 알제리 여성 복싱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으나 논란은 계속됐고, 칼리프는 온라인 상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등을 고소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