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비트코인 버린 남자, "쓰레기장 뒤지게 해줘" 요구…판결은
영국 법원, 쓰레기 매립장 접근·수색 요청한 제임스 하웰스 청구 기각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1.14 14:26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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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이미지투데이 |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IT 엔지니어 제임스 하웰스(39)는 비트코인 8000개가 들어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찾기 위해 웨일스 남부 뉴포트시 쓰레기 매립장에 접근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영국 법원은 지난 9일 기각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소송을 제기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없으며 정식 재판에서 승소할 현실적인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
하웰스는 2009년부터 비트코인을 채굴한 초기 투자자다. 앞서 그는 투자 초기 8000개 정도의 비트코인을 채굴했으나 비트코인이 보관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노트북과 분리해 보관하다 2013년 이를 다른 쓰레기와 함께 실수로 버렸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6일(현지시간) 10만달러를 다시 탈환했다. /사진=뉴시스 |
하웰스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버렸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추적에 나섰다. 그가 버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는 이미 쓰레기 수거 차량이 가져간 상태였고, 현재 뉴포트 쓰레기 매립장에 매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매립장에는 약 140만 톤의 쓰레기가 축적된 상태로 알려졌는데, 하웰스는 자신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있는 곳을 10만 톤 규모의 지역으로 좁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웰스는 자신이 직접 발굴 비용을 지불하겠다며, 쓰레기 매립장 접근과 수색을 허가해달라고 뉴포트 시의회에 요청했다. 비트코인이 담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찾을 경우 수익 10%를 나눠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기계와 로봇 개를 활용한 수색 방법도 제시했다.
그러나 시의회가 이를 들어주지 않자 하웰스는 법원에 매립장 접근 허가를 요청했고, 이번에 기각 판결이 난 것이다. 하웰스는 시의회를 상대로 매립장에 접근할 법적 권리를 주지 않을 경우 4억9500만 파운드(한화 약 8840억원)의 보상금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의회는 하웰스의 매립지 접근 허가와 수색 요청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웰스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매립지에 들어온 순간부터 시 소유이며, 하웰스의 요구에 따라 매립지의 쓰레기를 파헤칠 경우 유독 물질이 유출돼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하웰스는 2026년까지 자신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저장된 비트코인의 가치가 10억 파운드(약 1조78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판사가 물리적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는 시의회 소유라면서도 비트코인 소유자가 여전히 나라고 말한 점에서 용기를 얻었다"며 "비트코인을 찾을 때까지 상급 법원에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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