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비어천가' 원곡 가수 권진원 당혹 "이렇게 개사되다니…"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1.17 15:45  |  조회 3343
가수 권진원. /사진=머니투데이 DB
가수 권진원. /사진=머니투데이 DB
가수 권진원(59)이 자신의 곡 'Happy Birthday To You'(해피 버스데이 투 유)가 이른바 '윤비어천가'로 개사돼 불린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진원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미꽃 한 송이와 시집 한 권의 선물만으로도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는 연인들의 사랑 노래 '해피 버스데이 투 유'가 이렇게 개사되다니"라며 "정말 당혹스럽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16일 SBS는 대통령 경호처(이하 '경호처')가 2023년 12월 18일 열린 경호처 창설 기념일 행사에서 권진원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와 뮤지컬 '렌트'의 'Seasons of Love'(시즌스 오브 러브)를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 축하 헌정곡으로 불렀다고 보도했다.

경호처는 '해피 버스데이 투 유'의 가사를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 등 윤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내용으로 바꿔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는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고, 기획관리실장이었던 김성훈 경호차장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가수 이승환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북한 감성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애하는 윤석열 동지의 위대한 영도력의 비결은 종 치고 북 치는 종북 타령에 있단 말입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윤석열 동지 만세! 만세!"라고 덧붙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등으로 이뤄진 공조수사본부는 지난 15일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서울구치소에 3일째 머물고 있으며 공수처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

권진원은 1985년 MBC 강변가요제 '지난 여름밤의 이야기'로 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가수다. 1993년 발매한 정규 2집 '살다보면'으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1999년 '해피 버스데이 투 유'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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