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미 "암 투병 때 '죽는구나' 싶어 좋았다"…깊은 우울감 고백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4.11 14:11  |  조회 1666
코미디언 이성미(66)가 빨리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깊은 우울감을 털어놨다./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 영상
코미디언 이성미(66)가 빨리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깊은 우울감을 털어놨다./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 영상
코미디언 이성미(66)가 빨리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깊은 우울감을 털어놨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이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이성미는 스스로 우울증이라 느낀다며 "삶에 재미가 없다. 방송 보는 분들이 '쟤가 저런다고?'라고 할 것 같은데 빨리 죽고 싶다. 삶에 의욕이 없다"고 털어놨다.

코미디언 이성미가 빨리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스스로 우울증이라 느낀다고 고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 영상
코미디언 이성미가 빨리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스스로 우울증이라 느낀다고 고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 영상
2013년 유방암 판정을 받고 투병한 바 있는 이성미는 "옛날에 암 걸렸을 때 '난 이제 죽는구나, 너무 좋다'라는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러냐고 하는데 나는 당시 그런 마음이었다. 요즘도 '이 긴 세상, 뭐 그렇게 오래 사는 게 좋아? 가고 싶어'라는 왠지 모르겠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즐거움이 없다. 막 깔깔거리고 웃을 때도 있지만, 그러고 나서 운전하며 집에 오는 길엔 굉장히 허하다"고 했다.

코미디언 이성미가 빨리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스스로 우울증이라 느낀다고 고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 영상
코미디언 이성미가 빨리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스스로 우울증이라 느낀다고 고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 영상
이성미는 65세가 돼 우대용 교통카드를 받은 후 우울감이 심해졌다며 "인생이 덧없고, '어르신증' 받는 날 집에 왔는데 그렇게 우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걸 받으면 공식적으로 노인이 되는 거 아니냐. 라디오에서 '65세 이상 노인에게 물어봤다'라는 말이 나왔는데 그게 나더라. 내가 노인이 됐다는 생각에 갑자기 기분이 훅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노인 소리 들으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오래 사나. 빨리 죽는 게 낫지'라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이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 영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이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 영상
이성미의 이야기를 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은 "방금 말한 것 중에 '노인'이라는 것만 빼면 청년, 중년, 노인 우울증의 내용은 다 똑같다"고 했다.

이어 "다 '덧없다', '지친다', '빨리 떠나고 싶다', '그만하고 싶다' 등 다 똑같다. 노인 우울증, 산후 우울증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는 '이젠 내려놓고 싶다'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기본적으로 삶의 자세의 영역이다. 우리가 어떻게 항상 어떻게 즐겁게만 살겠나, 어떻게 좋은 일만 있고, 희망찬 일만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린 주어진 대로 살아야지 어떻게 하나. 저는 '죽지 못해 산다'는 어르신 말씀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며 "나한테 주어졌으니까, 오늘 내가 아침에 눈을 떴으니까 살아야 하는 거다"라고 했다.

다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은 "머리 안에 오만가지 부정적인 생각이 많고 죽고 싶은 생각마저도 있지만 하루하루 직장도 나가고 사람도 만나고 일상생활도 하고, 씻고 먹고 자는 걸 문제없이 하면 그건 병이 아니다"라며 "사회적 역할에 지장이 있으면 그때부턴 우울증, 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성미의 경우, 일과 자기 관리를 다 하기 때문에 우울증이 아니라고 봤다. 그는 "우울한 건 정상 반응이다. 우울하다고 다 병은 아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이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은동과 매일 반복하는 루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 영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이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은동과 매일 반복하는 루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 영상
그는 우울의 영역에는 환경적인 우울과 생물학적인 우울이 있다며 "환경적인 우울이 오래 반복되면 마음과 몸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생물학적 우울로 넘어간다. 환경이 좋아져서 우울할 일이 없어도 생물학적 우울이 남아있기 때문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일어나서 뭐라도 해라'라고 하시지 않나. 그게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부정적 생각으로부터 우리를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우울하다고 느낄 때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매일 반복하는 생활 습관 등을 만들어보라"라고 조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소셜미디어)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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