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지용 우울감 걱정했는데…'이혼숙려' 심리 전문가 "안타깝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4.24 13:49  |  조회 5587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최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전 축구선수 고(故) 강지용을 심리 상담했던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지난 23일 이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흰 국화꽃 사진을 올렸다. 그는 "뜨겁고 치열하게 산, 그리고 착하게 살다 안타깝게 떠난 이를 추모합니다. 남겨진 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눈물의 끝에 희망을 기도합니다. RIP"라고 적고 고인을 추모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2월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 강지용 부부의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당시 강지용은 금전 문제로 아내와 갈등을 겪고 있었다. 그는 프로 축구선수 생활을 하며 5억원가량의 돈을 벌었음에도 부모에게 돈을 준 뒤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친형의 보증을 서줬다가 생활고를 겪게 됐다며 형은 극단적 시도로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다가 죽는 게 소원이다. 죽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니까 차에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축구 부부'로 등장한 고(故)강지용씨와 아내 이다은씨가 이호선 교수에게 상담 받는 모습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축구 부부'로 등장한 고(故)강지용씨와 아내 이다은씨가 이호선 교수에게 상담 받는 모습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이 교수는 강지용 부부에게 "시가에 맡긴 돈은 받지 못한다고 생각해라. 잊는 게 마음이 편하다"며 "남편은 돈에 대해선 이미 효도를 다 했다"라고 위로했다.

특히 이 교수는 우울감 지수가 높게 나타난 강지용을 걱정했다. 이 교수가 "왜 자꾸 죽고 싶냐고 하냐, 진짜 죽고 싶은 거냐"라고 하자 강지용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강지용 아내에게 "감독이 선수를 믿듯, 아내와 남편 서로 믿고 지지해야 한다"라고 다독였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지 두 달 만에 강지용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선생님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선생님 마음 너무 무겁지 않으시길" "교수님의 진심이 닿았을 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으며 함께 고인을 애도했다.

1989년생 강씨는 2009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지명받으며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 부천FC,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거쳤으며, 국가대표로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소집돼 두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6시30분, 장지는 천안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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